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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 카뱅 3분기 실적 ‘주춤’…개인사업자·자금운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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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1. 05. 15:50

카뱅, 3분기 순익 감소…가계대출 규제에 타격
개인사업자대출·채권운용 확대해 반등 모색
[보도자료 이미지]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현판./카카오뱅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했던 카카오뱅크가 3분기에는 작년 대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부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흔들린 데다, 플랫폼 수익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전체 순익도 뒷걸음했다.

4분기에도 규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대출과 투자금융 수익 확대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향후 대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는 동시에, 금리 인하 국면 속 채권 운용 규모를 늘려 이자이익 하락 압력을 방어한다는 구상이다. 강점인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경쟁력 강화도 속도를 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11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1242억원)보다 128억원 줄어든 수치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374억원, 1262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분기 최대 실적을 연이어 경신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익이 모두 11%가량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5043억원, 당기순이익이 37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5.5% 증가했다.

핵심 수익원인 여신이자수익 감소 영향이 컸다. 3분기 여신이자수익은 4922억원으로 전년(5188억원) 대비 5.1% 줄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제한 등 정부 규제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분기 대비 2000억원에 그친 데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0.11%포인트 하락한 결과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2725억원으로 19.7% 급증하며 순익 감소분을 일부 상쇄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대출비교하기 실행금액 감소로 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777억원에 머물렀지만, 풍부한 수신 기반을 바탕으로 한 자금운용 확대로 투자금융수익이 32.4% 늘어난 181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투자금융자산 수익은 전체 이자수익의 20%, 기타 수익의 83%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커졌다.

가계대출 중심 구조로 실적 부진을 겪은 만큼, 가계대출 비중 축소와 수익 다변화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현재 카카오뱅크 전체 대출 자산 중 가계대출 비중은 94%에 달한다. 가계대출 억제 기조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규제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향후 보금자리론과 개인사업자대출 상품을 통해 대출 성장률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성장세도 꾸준하다. 올해 3분기 말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가량 증가했다. 올해 대출잔액 순증액 중 개인사업자대출 비중은 약 40%에 이른다.

자금운용 측면에서는 금리 인하 흐름에 맞춰 채권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권태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채권 운용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고채보다 수익률이 높은 고신용 크레딧 비중을 키우고 듀레이션 조절 전략을 병행해 유연하게 자금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AI 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 고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뱅크 내부망과 서비스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을 활용해 올 4분기 'AI 이체'와 'AI 총무' 서비스를 출시한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대화형 AI 기반 'AI 검색'과 'AI 금융계산기'는 최근 누적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권 CFO는 "고객들이 자주 사용하는 상품과 서비스 중심으로 AI를 접목할 것"이라며 "시중 금융사 가운데 가장 다양한 AI 서비스를 갖춘 은행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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