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동력' WM 투자 늘리고 인력 양성
고객 유치 힘받아… 성장세 속도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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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퇴직연금 시장으로 확대된 상황에서 수익률 1위는 가입자 증가에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퇴직연금 가입자가 WM 고객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WM 이익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모바일 접근·편의성 개선하고 수수료 무료 등을 내세우면서, 퇴직연금 가입자 유치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올해 3분기 IRP(비보장) 수익률은 16.49%로, 2위인 KB국민은행(15.34%)보다 1%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번 IRP 수익률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농협은행이 퇴직연금, 특히 IRP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농협은행의 IRP 적립금은 6조65억원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유일하게 10조원을 넘지 못했다.
농협은행은 IRP 수익률 1위의 배경으로 은행권 최초로 도입한 ETF 포함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꼽았다. 인공지능(AI) 기반 운용 컨설팅을 통해 IRP 수익률 제고 체계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수익률 분석 체계를 구축해, 저수익률 고객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면 컨설팅을 강화한 것도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수익률 1위는 IRP 가입자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가입자들이 안정성보다 수익률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퇴직연금 가입자가 WM 고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구조인 만큼, 강태영 행장이 강조해 온 WM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 행장은 WM과 기업금융, 디지털 부문을 미래 핵심사업으로 삼고 전문 인력 양성과 과감한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퇴직연금 부문에서는 개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전문 컨설턴트를 채용하는 등 인력을 보강했으며, WM과 외환·여신(RM)의 실무 교육을 융합한 'RWM 전문가 양성 과정'도 도입했다. 또한 연내 100개 운영을 목표로 하는 WM 특화 점포 'NH ALL100 종합자산관리센터'는 현재 8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WM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농협은행의 WM 관련 이익(별도)은 2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수료이익이 1.06% 늘어났는데, WM이 수수료이익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농협은행은 편의성 개선과 무료 수수료를 내세워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실제로 모바일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개선하고,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미운용 자산·고객 수익률 안내 등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지난해 12월 3일부터는 연금지급 등록 고객의 수수료를 전면 면제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안정적 노후 생활 지원을 위해 수익률 향상과 수급권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