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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경쟁 뒤쳐진 애플 아이폰 시리에 구글 AI 모델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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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5. 11. 06. 08:28

자료=애플, 구글ai/ 그래픽=박종규 기자
애플이 아이폰 음성비서 시리에 구글 AI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시리를 구동하는 데 구글의 AI 모델을 적용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연간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를 지불하는 계약을 최종 조율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도입하려는 구글의 AI 모델은 매개변수가 1조2000억 개 규모다.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에서 사용 중인 1500억 개 규모 모델보다 약 8배 큰 모델이다. 매개변수는 AI가 학습·추론 과정에서 활용하는 가중치 값으로, 수가 많을수록 복잡한 연산과 맥락 이해 능력이 향상된다.

새 모델이 적용되면 시리의 대화 맥락 파악력과 응답 품질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서버에서 운영할 예정으로, 아이폰 사용자의 데이터가 구글로 직접 전송되지는 않는다.

애플의 이번 구글 모델 도입은 임시 조치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AI 모델을 매개변수 1조 개 규모로 개발해 시리에 적용할 계획이며, 일부 기능에는 기존 자체 모델을 계속 사용할 방침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애플 비전 프로 헤드셋 개발을 주도한 마이크 록웰 부사장과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 총괄 크레이그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블룸버그는 시리를 선보이기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계약 내용이 변경될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AI 기능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하고 시리와의 통합을 예고했으나, 출시 지연과 성능 문제로 비판을 받아왔다. 이후 일부 이용자들이 소송을 제기하자 애플은 AI 부문 책임자를 존 지아난드레아에서 록웰 부사장으로 교체했다.

이번 협약은 시리를 통해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를 직접 사용하는 논의와는 별개의 사안이다. 현재 시리에서는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다양한 챗봇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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