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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위기를 기회로” 윤병운 NH투자 사장, 고강도 내부통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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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5. 11. 03. 18:31

NH투자증권이 IB(투자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최근 IB담당 임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후 NH투자증권은 내부통제 강화 전담 TFT를 만들어 윤병운 사장이 직접 TFT장을 맡도록 했습니다. 준법감시인 등 임원도 TFT에 참여해 재발 방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이 일환으로 NH투자증권은 조만간 IB직원들의 결의를 다지는 행사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의혹과 관련해, NH투자증권이 내부감사를 통해서도 잡지 못한 배경은 통상 자사 계좌만 회사가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대부분의 증권사도 마찬가지인데요. 증권사 직원이 자사 계좌를 이용해 주식 거래를 하면 회사에 신고를 해야할 뿐 아니라 소명 요구를 받기도 합니다. 이에 주가조작이나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정행위는 대부분 다른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 벌이는게 일반적이죠.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전 금융사 계좌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본인 뿐 만이 아니라 가족들의 계좌까지 신고할 수 있도록해 가족이나 친인척 명의를 이용한 부정행위까지 근절하겠다는 취지에서입니다. 물론 가족들의 동의를 얻는 것도 필수죠. 다만 이같은 조치 대상을 전 증권사 계좌로 할지, 전 금융사 계좌로 할지에 대해선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NH투자증권이 전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강도높게 IB직원에 대한 조치를 취하게 된 데에는 투자자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뒀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그간 'IB명가'로서 이름을 날린 NH투자증권이 이번 사태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도 계속됐는데요. 이에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는 윤 사장의 천명 하에 IB직원들에 대한 고강도 내부통제 대책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문제는 NH투자증권의 IB인력들이 우수한 인재들인만큼 회사의 방침에 불만을 품고 이직할 가능성도 커졌다는 겁니다. 내부에서 이번 내부통제 대책을 가장 우려하는 이유입니다. 너무 과도한 처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온다는 얘깁니다.

하지만 이번 정부 들어서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등으로 주식시장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배경에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이나 주가조작과 같은 부정행위를 일벌백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분명 반영됐습니다. 이같은 시스템 정비로 개개인의 일탈을 모두 막을 순 없겠지만, 강도높은 내부통제 작업을 통해 직원들 스스로도 환골탈태한다면 투자자 신뢰 회복은 먼 얘기가 아닐 것입니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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