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관세 타결로 부담 덜어
HEV 확대·현지 생산 총력전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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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현대차는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6조7214억원, 영업이익 2조53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9.2% 줄어 영업이익률 5.4%를 기록했다.
윤태식 현대차 IR실장은 "관세 영향 본격화와 수요 둔화 우려에도 판매 호조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미국 시장에서 다변화된 파워트레인 전략으로 점유율 6.3%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3분기 미국 수출 물량의 상당 부분이 25%의 관세를 적용받아, 이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만 1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달러 강세, 글로벌 물류비 인상, 인센티브 증가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승조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선제적 컨틴전시 플랜으로 관세 영향의 약 60%를 비가격 요인(원가 절감, 믹스 개선 등)으로 만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조정보다 고객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의 구조적 절감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29일 한미 양국이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4분기부터는 관세 부담이 눈에 띄게 줄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예측 가능한 사업 운영 환경이 조성됐다"며 "중장기 이익률 목표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관세 완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라인업 확대와 미국 현지 생산을 병행한다. 4분기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전동화 모델 투입을 확대하고, 조지아 HMGMA에 하이브리드·EV 혼류 생산체계를 구축해 수요 변화에 탄력 대응한다. 이 부사장은 "신형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본격 판매가 수익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현지 생산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3분기 글로벌 판매는 103만8353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국내 시장은 6.3% 증가한 18만558대가 팔렸고, 미국 판매도 2.4% 증가한 25만7446대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는 25만2343대로 25%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윤 실장은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 합산 비중이 21%를 넘었다"며 "전동화 전환과 수익성 중심 믹스 개선이 병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도 강화했다. 현대차는 보통주 기준 분기 배당금을 25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상향됐다. 이 부사장은 "관세 15% 최종 타결로 기존 대비 부담이 축소될 것"이라며 "펀더멘털 개선과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실적을 '예상된 관세 충격'으로 보면서도, 협상 타결로 리스크가 상당 부분 정리됐다고 평가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시장 경쟁 심화와 관세 영향으로 3분기 이익이 줄었지만 생산·판매 전략 재조정으로 수익성 강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4분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