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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랙’ 6월 해킹 알렸지만, 정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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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승인 : 2025. 10. 30. 18:06

지난 27일 본지 해커 '세이버' 단독 인터뷰
박덕흠 인터뷰 토대로 정부 인지 시점 지적
"사실과 번번이 달라 양치기 소년 같아"
행안부, 정부업무관리시스템 해킹 대응 관련 브리핑<YONHAP NO-3210>
이용석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이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브리핑실에서 정부업무관리시스템(온나라) 해킹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보안 전문지 '프랙'이 전산망 해킹 정황을 지난 6월 우리 정부에 알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 행정안전부(행안부)는 해킹 사실을 7월에 최초 파악했다고 발표했는데, 프랙이 직접 이에 반박하면서 "앞 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문이 제기된다.

30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보도된 화이트해커 인터뷰를 보면, 이미 6월경에 우리나라에 해킹 정황을 제보했다고 한다"며 "정부가 번번이 사실과 다르게 이야기하는 것이 마치 양치기 소년이 된 듯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27일 프랙 보고서를 작성한 화이트해커 '세이버(Saber)'와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세이버는 "우리는 지난 6월 16일 국군방첩사령부, 한국인터넷진흥원, 통일부 등에 해킹 사실을 처음 알렸고, 이후 (한국 정부의) 대응 조치가 이뤄졌다"며 "한국 정부가 프랙 보도 시점인 8월 전에 해킹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우리가 제공한 정보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행안부는 지난 17일 온나라시스템 해킹 사실을 공식 발표했을 당시 "프랙 보도보다 한 달 먼저 인지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외부 해커가 6월에 이를 알려왔다는 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최초 파악 시점부터 3개월이 지나고 발표하면서 '늑장 발표'라는 비판 여론이 나올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행안부가 국정원으로부터 온나라시스템 취약 상황에 대해 최초 통보받은 것은 7월이 맞다"고 설명했다.
김홍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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