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서 희망하면 피해 벼 전량 수매
병충해 방제 비용·생계지원금 보조
벼 수발아·배추 무름병 피해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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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 심의결과 올해 이상고온 등으로 발생한 벼 깨씨무늬병이 농업재해로 인정됐다. 깨씨무늬병은 벼 잎에 깨씨 모양 암갈색 병반이 생기고, 심할 경우 벼알에 반점이 형성돼 미질 저하 등 피해를 유발한다. 잦은 강우로 습도가 높고, 토양 양분이 부족한 경우 주로 발생한다.
올해 벼 깨씨무늬병은 지난 1일 기준 전국에서 약 3만6320㏊ 발생했다. 이는 축구장 5만868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지역별 발생현황을 보면 △전남 1만3000㏊ △충남 7800㏊ △경북 7300㏊ △전북 4400㏊ 등으로 조사됐다.
벼 깨씨무늬병은 최근 10년간 전국에서 연평균 1만6000㏊ 발생했다. 올해 발생면적은 이와 비교했을 때 127%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7~8월 이상고온과 지난달 잦은 강우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식품부는 농가 영농을 뒷받침하기 위해 시도별 벼 깨씨무늬병 발생면적 및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이미 수확을 마무리한 농가도 보상받을 수 있게 미곡종합처리장(RPC) 수매실적 등도 확인한다.
농가에서 희망할 경우 피해 벼는 정부가 전량 수매한다. 다음 주부터 관련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농업정책자금 상환 연기 및 이자 감면을 실시하고,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경우 금리 1.8%의 재해대책경영자금 등도 융자 지원한다.
정확한 피해 규모 집계를 위해 조사 기간도 연장한다. 당초 벼 깨씨무늬병 피해 조사는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지만 일선 지방자치단체 현장조사 일정 등을 감안해 다음 달 14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피해 조사의 경우 수확 시 감소되는 부분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벼베기가 모두 종료돼야 한다"며 "예년 같으면 11월 초 거의 수확이 끝나지만 올해 비 등으로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 작년 이맘때에는 벼베기가 85~90% 진행됐지만 올해는 50~6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진행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서도 여야 위원들이 벼 깨씨무늬병 피해를 잘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현장에서 관련 요구가 있어 2주간 (피해 조사 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라며 "세심히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다음 달 중순 피해 조사가 완료되는 즉시 농업재해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르면 11월 말 농가에 농약대(병충해 방제 비용) 및 대파대(재파종 비용)가 지급될 전망이다. 지원 단가는 농약대의 경우 1㏊당 82만원, 대파대는 372만원이다. 또 생계지원을 비롯한 재난지원금도 보조한다.
아울러 9~10월 가을장마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지원한다. 농식품부 조사 결과 지난 24일 초동신고 기준 전국 피해 작물 및 발생 면적은 논콩 1278㏊, 배추 857㏊ 등으로 나타났다. 배추의 경우 잎 밑동에 물에 젖은 듯한 반점이 나타나 작물 전체가 물러 썩는 '무름병'이 조사됐다.
벼 '수발아' 피해도 지난 21일 지자체 행정조사 기준 1만5274㏊ 집계됐다. 수발아는 아직 베지 않은 곡식의 이삭이 비로 인해 싹이 트는 현상을 말한다. 이 경우 수확량과 품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해당 피해 조사 기간도 다음 달 3일까지로 계획됐지만 일주일가량 연장될 예정이다. 조사가 마무리되면 벼 깨씨무늬병 피해와 마찬가지로 농약대·대파대 등을 각 농가에 지급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이달 19일까지 조사된 강우일수는 약 30일로 토양이 마르지 않아 병해충이 확산됐다"며 "피해 조사가 끝나면 복구계획을 수립해 심의받고 (관련 지원금) 지급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