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탐험·협동·자유... 세 키워드가 만든 ‘아키텍트’ 성공 공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30001405047

글자크기

닫기

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승인 : 2025. 10. 30. 14:06

신작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이 시장에 내던진 첫 돌은 예상보다 컸다. 출시 8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찍었고, 오프라인 행사로 유저와 직접 만나는 적극 행보까지 더했다. 대형 IP가 장악한 MMORPG 시장에서 신규 IP로 거둔 성과는 드림에이지라는 이름을 새롭게 각인시켰다.

◆ IP 전쟁터 한가운데서 살아남은 신인 '드림에이지'
MMORPG 시장은 이미 굳건한 벽이 있다. 리니지, 오딘, 히트2 등 대형 IP들이 독식한 구조에서 신생 퍼블리셔의 오리지널 IP가 매출 1위에 오른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아키텍트가 거둔 성과가 그래서 더 극적이다. 드림에이지는 2022년 설립 이후 처음 선보인 대형 프로젝트로 시장의 '언더독 반란'을 현실로 만들었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비주얼, 단일 채널 심리스 월드, 자유로운 이동 시스템 등 기술적 완성도는 기본기 그 이상이었다. 여기에 비행, 수영, 등반 등 기존 MMORPG에서 보기 힘들었던 탐험 중심 구조를 더해 '움직이는 재미'를 되살렸다. 자동 전투 중심으로 굳어진 장르 문법에 균열을 낸 셈.

◆ 탐험과 협동 '움직이는 월드'
아키텍트의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길'이 없다는 점이다. 비행과 수영, 등반 같은 특수 이동을 활용해 월드를 탐험하는 과정 자체가 캐릭터 성장의 일부로 작동한다. 여기에 필드 전역에서 발생하는 실시간 협동 콘텐츠가 얹히면서 플레이어 간 상호작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탐험은 단순한 수집이 아닌 '발견의 반복'이다. 숨겨진 보물상자나 거인의 조각이 성장과 직결되는 구조 덕분에 유저는 능동적으로 월드에 개입하게 된다. MMORPG가 다시금 '모험'의 감각을 되찾은 것이다.

◆ 퍼블리셔 드림에이지, '운영력'으로 신뢰를 얻다
아키텍트의 흥행에는 드림에이지의 빠른 대응력도 한몫했다. 정식 출시 직후 발생한 서버 지연, 자원 수급 문제 등에 대해 개발진은 공식 커뮤니티 '김실장 핫라인'을 통해 이틀 만에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후 각종 버그 수정, 밸런스 패치, 보상 조정까지 빠르게 이어지며 운영 신뢰도를 끌어올렸다.

매출 1위 달성 이후에는 중급 코스튬·팬텀 웨폰 상자, 골드 등 풍성한 인게임 보상 이벤트를 즉각 시행했다. 이용자 만족을 중심으로 한 대응이 '짧은 기간에 큰 반응'을 끌어낸 배경이다.

◆ 유저와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이벤트
흥행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드림에이지의 행보는 온라인에 머물지 않았다. 전국 레드포스 PC 아레나 매장에서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하고, 여의도·홍대·강남·을지로 등 주요 상권 음식점에서는 룰렛 경품 이벤트를 열었다.

게임을 30분 이상 플레이하면 PC 이용권을 제공받을 수 있고, 다운로드 인증만으로도 에너지 드링크 '삼대오백 바이퍼'를 받을 수 있다. 유저와 직접 마주하는 형태의 마케팅이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한 건 아니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탐험 중심 구조가 신선하지만, 반복되는 이동과 숙제식 수집 요소에서 피로감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또, 자동 전투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는 수동 조작의 부담이 작용할 수 있다.

과금 구조에 대한 불만도 있다. 성장 속도나 아이템 획득 효율이 일정 부분 과금에 좌우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드림에이지가 '공정한 성장'을 어느 선까지 유지할지가 장기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동욱 플레이포럼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