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및 홍라희·이부진 등 유족 참석
'이건희 컬렉션' 내달 미국서 시작…해외 순회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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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을 비롯해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 1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도식 후에는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이 회장과 관계사 사장단이 오찬을 함께하며 선대회장의 뜻을 기릴 계획이다.
이재용 회장 등 유족은 선대회장의 유지에 따라 2021년 미술품 기증과 의료 분야 사회환원을 실천했다. 유족은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극복을 위해 70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기부했다. 특히 상속세만 12조원이 넘는 상황에서도 재산 매각 대신 사회 환원을 선택하며 깊은 울림을 남긴 것이다.
'이건희 컬렉션'은 대한민국 미술사의 전환점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보 14건, 보물 46건을 포함한 고미술품 2만1600점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김환기·박수근·이중섭 등 한국 근대 대표작가의 작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으로 기증됐다. 이후 전국 주요 미술관에서 열린 순회전에는 350만명 이상이 관람했으며 2022년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관람객이 찾은 박물관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11월부터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시카고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 세계 주요 기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이 열릴 예정이다.
이 선대회장은 생전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의 미래를 위한 시대적 의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외 흩어진 문화재를 모아 국립박물관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백남준·이우환·백건우 등 예술인들의 해외 활동을 지원하고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제정해 문화 발전에 기여했다. 이러한 철학은 국민의 문화적 소양을 높이는 것이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신념으로 이어졌고, 오늘날 삼성의 문화 후원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유족의 의료 공헌 역시 고인의 뜻을 잇고 있다. "어린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은 우리의 사명"이라는 철학에 따라 유족은 2021년 소아암·희귀질환 치료 지원에 3000억원,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을 기부했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비롯한 전국 160여개 기관이 참여한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은 2030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지금까지 2만2000여명의 환아가 진단과 치료 지원을 받았다. 또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5000억원)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연구시설 확충(2000억원)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2028년 완공을 목표로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고인의 유산은 사회 전반의 기부 선순환에도 영향을 미쳤다. 방탄소년단 정국이 10억원, 가수 이승기가 20억원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하는 등 기부 문화가 확산됐다. 삼성의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감염병 진단키트 제조기업 코젠바이오텍도 소아암 환아 지원을 위해 매년 기부를 이어가며 2024년까지 누적 2억5000만원을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