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상품 라인업 최대규모 기록도
오늘 '코리아 소버린 AI' 상품상장
미래에셋은 84조원… 점유율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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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삼성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업계 최초로 KODEX ETF 순자산 100조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단일 상품으로 10조원을 넘어섰고, 해외 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ETF 운용 규모는 271조원에 이른다.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ETF 시장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17일 101조104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65조9049억원에서 55% 급증하며 국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서며 순자산 1위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이 2002년 10월 국내 첫 ETF인 'KODEX200'을 내놓은 지 23년 만의 성과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15일 처음 10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3거래일 만에 추가로 1조원 이상이 유입됐다. 대표 상품인 'KODEX 200'은 순자산 9조9017억원으로 KODEX 라인업 내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당 ETF는 코스피200을 추종하고, 포트폴리오는 삼성전자(26.38%), SK하이닉스(15.04%), KB금융(2.12%), 두산에너빌리티(1.98%), 네이버(1.91%), 현대차(1.89%) 등으로 구성돼 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64.8%에 달한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순자산 100조원은 삼성자산운용 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만들어낸 성과"라며 "이제는 단순한 규모가 아닌 투자자 보호와 교육, 상품의 정교한 운용을 통해 다음 100조원을 위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200조원 시대'를 향한 행보에 나섰다. 21일에는 'KODEX 코리아소버린AI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국가 주도형 인공지능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업들에 투자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에너지 등 국가 단위 AI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네이버, LG CNS, SK하이닉스,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포함됐다.
임 본부장은 "소버린 AI는 한국형 AI 산업의 기틀을 마련할 핵심 분야"라며 "코스피 5000 시대를 이끌 차세대 성장 테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ETF 시장 점유율 2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17일 기준 84조원으로 연초(61조원) 대비 37% 늘었다.
다만 단일 ETF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TIGER 미국 S&P500 ETF'의 순자산은 같은 날 기준 10조1723억원으로, 2020년 8월 상장 이후 5년 만에 10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인도, 일본 등 해외에서 운용 중인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운용 규모는 총 271조6121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전체 ETF 시장(26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TIGER 미국S&P500 ETF’의 국내 최초 10조원 돌파는 상장 이후 꾸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받아온 그 믿음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TIGER ETF는 투자자들의 자산 증식을 위한 장기 투자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ETF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주식형과 채권형 ETF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인 국내 ETF 시장은 하반기에도 테마형·액티브 ETF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정부 정책 관련 상품과 제도에 관심을 가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