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적 시선 속 'APEC 만남'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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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미 행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 내부에서 북미 정상 간 회동 가능성이 논의됐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CNN은 "논의는 있었지만 회담을 실행할 수준의 준비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역시 실무 교신이 없는 상황에서 논의가 "탐색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정황 또한 회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 김 위원장에게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북측이 이를 수령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백악관 경호팀이 최근 방한해 동선을 점검했음에도, 판문점 지역을 사전 답사 대상에서 제외한 점 역시 "구체적 준비가 빠져 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외신들은 백악관의 외교 우선순위가 이번 순방에서 중국 문제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지적한다. CNN은 "북한 문제는 부차적 의제로 밀려 있다"고 전했고, 로이터는 "백악관의 시선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 더 쏠려 있다"고 분석했다. 북미 회동이 현실적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이유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두 정상이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은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올해 안에 김정은과 만나고 싶다"고 공개 발언한 바 있고, 김 위원장 역시 9월 연설에서 트럼프와의 과거 회담을 언급하며 여지를 남겼다.
종합하면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준비 상황과 외교 환경을 고려할 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외교가의 시각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임박한 만큼, 양측의 태도 변화가 나타날지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