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한국 추상미술의 정수 한자리에...106억원 상당 경매
서울옥션, 쿠사마부터 앤디 워홀까지 선보여...83억원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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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은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총 88점, 약 106억원 상당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천경자의 '자바의 여인'(1986)이다. 작가가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며 얻은 인상을 담은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다. 녹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화면은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추정가는 3억3000만~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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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색화 거장들 작품도 대거 출품됐다. 박서보의 '묘법 No.150218'(2015)은 화면 전체를 채운 붉은 선들로 작가의 호흡과 리듬이 응축된 수행의 흔적을 보여준다. 추정가는 4억2000만~6억7000만원이다. 이우환의 작품 7점을 비롯해 하종현, 윤형근, 정창섭 등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김창열의 작품도 4점 선보이며, 이건용과 남춘모의 행위 예술적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해외 작가로는 로버트 인디애나, 멜 보크너, 조지 콘도, 로버트 롱고 등 팝아트와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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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의 작품은 총 6점이 출품된다. 1977년작 '물방울'은 반짝이는 물방울의 영롱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3억2000만~5억원에 나왔다. 나뭇잎과 종이에 그린 작품, 90년대 '회귀' 시리즈까지 시대와 재료별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김환기의 1973년작 '무제'는 뉴욕 시기 종이에 작업한 푸른색 전면점화다. 질서 있게 배열된 색점들이 만들어내는 절제된 패턴과 통일된 색조가 특징이다. 추정가는 5억6000만~8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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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술 섹션에서는 '백자청화고사인물문병'이 주목받는다. 도자기 전면에 활달한 필치로 고사인물화가 그려진 이 작품은 희소성이 높아 3억~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8폭 병풍 '곽분양행락도'를 비롯해 개인 컬렉터의 고미술 컬렉션 13점이 별도 섹션으로 편성됐다.
두 경매사 모두 경매 당일까지 프리뷰 전시를 진행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7시까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