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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자바의 여인’부터 쿠사마 ‘무한그물’까지…190억 미술경매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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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5. 10. 19. 09:13

28·29일 양대 경매사서 200여점 출품…김환기 20억·박서보 6억 추정
케이옥션, 한국 추상미술의 정수 한자리에...106억원 상당 경매
서울옥션, 쿠사마부터 앤디 워홀까지 선보여...83억원 규모
천경자
천경자의 '자바의 여인'. /케이옥션
이달말 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가 잇따라 경매를 개최하며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은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부터 세계적 명성의 동시대 작가까지 폭넓은 작품을 선보인다.

케이옥션은 오는 2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총 88점, 약 106억원 상당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천경자의 '자바의 여인'(1986)이다. 작가가 동남아 지역을 여행하며 얻은 인상을 담은 이 작품은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입은 여인을 강렬한 색채로 표현했다. 녹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화면은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추정가는 3억3000만~6억원이다.

김환기 무제 케이옥션
김환기의 '무제'. /케이옥션
김환기의 1969년작 '무제'는 작가의 뉴욕 시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화면 중앙의 푸른 원을 중심으로 점들이 별빛처럼 흩어지며 우주적 명상을 이끌어낸다. 1984년 국립현대미술관 '김환기 10주기 기념전'에 출품된 이력을 지닌 이 작품은 7억5000만~2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김환기의 작품 5점이 추가로 경매에 오른다.

단색화 거장들 작품도 대거 출품됐다. 박서보의 '묘법 No.150218'(2015)은 화면 전체를 채운 붉은 선들로 작가의 호흡과 리듬이 응축된 수행의 흔적을 보여준다. 추정가는 4억2000만~6억7000만원이다. 이우환의 작품 7점을 비롯해 하종현, 윤형근, 정창섭 등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주요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리고 있는 김창열의 작품도 4점 선보이며, 이건용과 남춘모의 행위 예술적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해외 작가로는 로버트 인디애나, 멜 보크너, 조지 콘도, 로버트 롱고 등 팝아트와 동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됐다.

쿠사마 야요이 무한그물 서울옥션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그물'(Infinity Nets). /서울옥션
서울옥션은 하루 앞선 28일 강남센터에서 112점, 낮은 추정가 총액 83억원 규모의 경매를 연다. 이번 경매의 최고가 작품은 쿠사마 야요이의 '무한그물'(Infinity Nets, 2006)이다. 반복되는 그물망 패턴이 캔버스 전면을 넘어 측면까지 이어지는 이 작품은 작가 특유의 무한 확장 개념을 잘 보여준다. 노랑과 검정의 강렬한 대비는 '호박'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경매 시작가는 20억원이다.

김창열의 작품은 총 6점이 출품된다. 1977년작 '물방울'은 반짝이는 물방울의 영롱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3억2000만~5억원에 나왔다. 나뭇잎과 종이에 그린 작품, 90년대 '회귀' 시리즈까지 시대와 재료별로 다양한 작품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김환기의 1973년작 '무제'는 뉴욕 시기 종이에 작업한 푸른색 전면점화다. 질서 있게 배열된 색점들이 만들어내는 절제된 패턴과 통일된 색조가 특징이다. 추정가는 5억6000만~8억원이다.

앤디 워홀Campbell’s Soup Box (Noodle Soup)
앤디 워홀의 'Campbell's Soup Box(Noodle Soup)'. /서울옥션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박스 작품 2점도 관심을 모은다. 실크스크린 기법으로 제작된 이 작품들은 일상의 물품을 예술로 전환시키며 대량 소비문화를 지적한 작가의 개념을 담고 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도 출품됐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백자청화고사인물문병'이 주목받는다. 도자기 전면에 활달한 필치로 고사인물화가 그려진 이 작품은 희소성이 높아 3억~5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8폭 병풍 '곽분양행락도'를 비롯해 개인 컬렉터의 고미술 컬렉션 13점이 별도 섹션으로 편성됐다.

두 경매사 모두 경매 당일까지 프리뷰 전시를 진행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7시까지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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