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이 대통령은 샌델 교수가 설파한 '평화배당'에 공감하며 "평화라고 하는 게 비용과 손실 아니라 현실적 이익이라는 점이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샌델 교수와 만나 "교수님이 말씀하신 '평화 배당'이라고 하는 개념도 저한테 아주 재미있게 다가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에 샌델 교수는 "평화 배당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경제 배당, 민주적인 배당까지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서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주변 많은 국가들의 양극화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민주주의에 나아가는 그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나 정의나 평화라고 하는 게 우리의 일상과 많이 동떨어진 이상적인 가치나 이념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주 현실적 이익이라는 점을 생각하기 어렵다"며 "교수님 같은 아주 영향력 있는 분들이 평화가 바로 현실적 이익일 수 있다, 정의가 현실적 이익일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시는 건 정말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도 그런 평화 배당을 얻게 됐지만 대한민국도 어쨌든 평화 체제가 구축이 돼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화 배당을 얻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 "상식적이고 그야말로 정의로운 사회라고 하는 게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서는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대한민국은 어려운 과정을 겪긴 했지만 빛의 혁명을 통해서 정말로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그야말로 민주적인 사회, 연대의 공동체 이런 게 현실 사회에서 만들어져 나가는 모범이 되어가고 있지 않나 그런 자부심도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라고 하면 아테네를 떠올리는데, 아마도 많은 시간 지난이 다음에는 대한민국 서울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고 덧붙였다.
|
이에 이 대통령은 "많은 지식을 가졌다고 해서 더 존중받을 이유는 없다"며 "사람은 그 자체로 존귀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지위가 높고 돈이 많고 힘이 세더라도 가을 하늘의 아름다움을 모르고 인간을 존중할 줄 모른다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샌델 교수는 자신의 친필 메시지가 담긴 책 두 권을 이 대통령께 선물하했다.
이 대통령은 약 4년 전 대선 후보 시절 샌델 교수와 화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날 접견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