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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숏컷’에 부담 던 한은…10월 인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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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9. 18. 18:15

연준, 9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단행
환율 안정세 전망…서울 집값 변수
금통위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8월 28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연합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시되고 있다. 여전히 국내 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한·미 금리차가 1.75%포인트로 좁혀져 환율과 자본 유출 부담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변수는 집값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등 아직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기준금리 인하가 주택가격 상승세를 키운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이 추가 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작년 1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위원별 금리 전망치(점도표)에서도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이 3.6%로 제시되며 본격적인 인하 기조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말까지 0.5%포인트 추가 인하 확률은 80%를 넘어섰다.

한·미 금리차는 기존 2.00%포인트에서 1.75%포인트로 축소됐다. 그동안 환율과 자본 유출 우려 때문에 선뜻 인하에 나서지 못했던 한은의 부담이 완화된 셈이다. 이날 박종우 한은 부총재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로 국내 경기·물가 및 금융안정 여건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10월 열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가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환율 변동성이 금리 인하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이번에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서 한·미 금리차가 좁혀지고 환율도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경기 침체에 빠르게 벗어나기 위해 정부의 2차 추경 집행 등 재정 확대와 통화완화가 동시에 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았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고용 지표 악화에 따른 추가 2회 인하를 시사한 것은 미국이 인하 기조로 확실히 들어섰다는 신호"라며 "우리나라도 10월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부담이 점차 완화될 전망인 만큼, 경기 침체를 바로잡기 위해 10월 금리 인하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문제는 서울 집값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48% 상승했다. 6월(1.44%), 7월(1.09%)보다 오름폭은 줄었지만 상승세 자체는 이어졌다. 정부가 6.27, 9.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주택가격 잡기에 힘쓰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집값 상승에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부담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를 한두 달 미뤄도 경기 회복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금리 인하 시그널로 서울 집값이 오르면 더 큰 어려움이 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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