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I로 폐사율 낮추고 악취 해결”… 차세대 축산기술 한자리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8010009775

글자크기

닫기

청주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9. 17. 18:05

충북 청주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
상용화·알고리즘 분야 혁신 쏟아져
수정란 등급 판별 기술에 최우수상
정부, 내년 보급사업·단지 조성 추진
"축산 분야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구조화되고 복합화된 현장 문제를 해소하는 것은 축산업계의 숙원과제 중 하나입니다. 정부는 우수사례 보급·확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종구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

17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복합컨벤션시설 '오스크'에서는 AI를 접목한 차세대 축산기술의 각축장이 열렸다. 현장에는 축산 관련 기업·단체·학계 관계자 및 대학생 등 290여명이 참석했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후 '제3회 스마트축산 AI 경진대회'를 열고 축산업 경영비 절감, 생산성 향상, 악취·탄소저감 등 현장 문제 해결에 기여한 우수기술 발굴 및 시상을 진행했다.

경진대회는 'AI가 그리는 스마트축산의 미래'를 주제로 농식품부가 주최하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주관했다.

스마트축산은 기존 축사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 사육환경에 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현장을 진단·제어·개선하는 것을 말한다. 영농 효율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만들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경진대회는 상용화와 알고리즘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상용화 부문은 AI·빅데이터 기술을 보유하고 현장에 적용 중인 기업이 참가했다. 알고리즘 부문의 경우 축산 빅데이터를 활용한 알고리즘 기술을 보유한 기업·단체·대학 등이 발표에 나섰다.

현장 투표로 상용화 부문 대상(농식품부 장관상)은 ㈜아이티테크가 차지했다. 해당 기업은 소 생육에 관한 이미지 데이터를 딥러닝한 AI 카메라로 건강상태를 분석하는 '가축이상징후탐지 시스템(AI-CDS)'을 개발했다. 발정·뒤집힘·분만징후·열질병 등 4가지 이상징후를 정밀 측정하는 모델을 상용화해 송아지 폐사율을 30% 낮췄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엠트리센은 돼지의 체형(등각도)을 측정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정밀관리솔루션 '딥스캔'을 개발했다. AI를 활용한 3D 영상처리기술로 최적의 체형 관리를 통해 모돈 출산율을 평균 1.4두 향상시켰다. 실증농가 수익은 평균 1억2000만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수상은 AI 학습모델을 활용해 능동형 악취 제어시스템을 상용화한 ㈜원스프링이 받았다. 외부온도·전력사용량 등 데이터를 분석한 에너지 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축사 전기 사용량을 약 20% 절감했다.

알고리즘 부문 대상(농식품부 장관상)은 안성시와 ㈜에이알티플러스 연합팀이 수상했다. 악취·환경·기상 등 실측데이터 약 149만건을 딥러닝해 양돈농가 초미세먼지 및 탄소 배출 분석·예측 알고리즘을 제안했다.

최우수상은 AI 기반 소 수정란 등급 판별 알고리즘을 개발한 전남대·한경대·경북축산기술연구소 등 연합팀이 이름을 올렸다. 체내·외에 배양되는 수정란 등급을 분석해 이식가능한 최적의 시기를 판별, 수태율을 제고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시각 이미지 딥러닝을 통해 조류독감 조기탐지 알고리즘을 개발한 연세대 연구팀도 공동 수상했다. 체온변화가 민감하게 관찰되는 머리·다리 영역을 설정, 조류독감 감염개체를 육안보다 8시간 빨리 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상은 단국대 연구팀에 돌아갔다. 이들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젖소 유방염 식별 시스템을 개발했다. 다섯가지 '이상탐지 모델'을 적용해 정상과 다른 특징을 가진 개체를 찾아 유방염 여부를 판단, 건강 모니터링과 생산성 향상 관리 시스템을 제안했다. 유방염 조기 탐지 정확도는 98% 수준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모델을 내년도 '스마트축산 패키지 보급사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종구 실장은 "정부는 ICT 장비 세트와 운영 솔루션을 묶음으로 지원하는 스마트축산 보급사업을 확대하는 등 활용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스마트축산은 축산업 혁신 성장을 촉진하는 핵심 분야 중 하나로 이번 정부 역점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촌공간재구조화법에 따른 축산지구 지정을 통해 축산업과 농촌 생활환경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한 토대도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