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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모디 총리와 매우 훌륭한 통화를 했다"며 "그의 생일을 축하했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지지에 감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디 총리가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통화는 양국이 최근 교착 상태에 빠졌던 무역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모디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인도·미국 포괄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인도와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가 대러 제재 효과를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 측은 "경제적 이득이 있는 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통화 소식이 전해지자 17일 인도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고, 루피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아미텐두 팔릿 싱가포르 국립대 연구원은 "트럼프 특유의 당근과 채찍 전략"이라며 "비판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외교적 해법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양국은 애초 올가을까지 무역 합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인도의 농축산물 시장 개방 거부 등으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면서 무역 협상 타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비스와지트 다르 인도 사회개발연구소 교수는 "통화는 양측이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인도가 이미 모든 카드를 내놓은 상황에서 이제는 미국의 대응이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