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플라스틱 순환경제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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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 16일 CJ제일제당과 'PHA 적용 화장품 용기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폴리하이드록시산(PHA) 브랜드 'PHACT'의 원료를 화장품 용기에 맞춘 물성으로 함께 개발하고, 코스맥스가 이를 활용해 각종 용기와 포장재를 설계·생산하는 구조다. 양사는 글로벌 뷰티 박람회 공동 참가와 브랜드 대상 영업 확대 등 마케팅 협력을 통해 PHA 적용 패키지의 상용화를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PHA는 미생물이 식물성 원료를 먹고 세포 내에 합성하는 고분자 물질로, 토양·해양·퇴비화 시설 등 다양한 환경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있다.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차세대 생분해성 소재로 평가받으며, '바이오 기반' 친환경 패키지 수요가 급증하는 화장품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번 협약과 별도로 자사 연구혁신(R&I) 센터 내 용기개발(PS)랩을 신설해 친환경 포장재 연구 역량을 강화해왔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PHA 분야 리딩 기업인 CJ제일제당과의 협업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친환경 패키지 연구개발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코스맥스는 앞서 제품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친환경성을 높이는 'CCB(COSMAX Conscious Beauty)' 기준을 도입한 바 있다. 향후 쿠션·팔레트 등에서 쓰이는 핫멜트 점착제를 PHA 기반 바이오 소재로 대체하는 프로젝트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콜마도 용기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회사 연우가 화장품 용기 생산 시간을 단축하며 효율성을 높이고 있어서다. 보유한 용기 제조 기술을 식품·의약품 분야로 확대 중으로, 국내외 특허 영역을 넓히고 있다.
대표 제품은 분리배출이 쉬운 친환경 펌프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재활용·재사용률을 높이고 기존 제품 대비 구조를 단순화해 생산성을 높이면서도 환경 부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화장품 ODM 기업들의 용기 투자 확대는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린다. 유럽연합(EU)의 플라스틱 규제 강화와 소비자들의 친환경 선호로 패키징 혁신이 필수라는 평가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히 화장품의 효능뿐 아니라 패키지의 지속가능성과 브랜드 철학까지 따져보는 경향이 강하다"며 "친환경 용기 개발은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 요소로 ODM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기술과 협업에 나서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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