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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벨라루스 합동훈련에 미군 우크라 전쟁 뒤 첫 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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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16. 11:16

'우크라 전쟁 협상 채널 마련' 등 트럼프 속내에 관심
RUSSIA-BELARUS-DEFENCE-ARMY-DRILLS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15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동쪽 보리소프 인근 훈련장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군 장교들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대규모 합동 군사훈련을 참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중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의 참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슈프 공군 중령 등 두 명의 미군 장교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 훈련인 '자파드 2025'을 참관했다. 훈련은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닷새 간 벨라루스에서 진행 중이다.

미군 관계자가 자파드 훈련을 참관한 것은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벨라루스를 전초기지로 활용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미군의 참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벨라루스와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벨라루스 국영항공사 벨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자국에 수감 중이던 언론인과 정치범 52명을 석방한 뒤 이뤄진 조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존 코일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를 방문해 미국 대사관 재개설, 양국 관계 정상화, 교역 회복 의지를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전했다.

서방 외교정책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두고 △벨라루스를 러시아로부터 일정 부분 분리하려는 전략적 시도 △벨라루스의 친러 성향을 활용한 우크라이나 전쟁 협상 채널 마련 등 두 가지로 분석한다. 다만 전자의 경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우세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이번 훈련을 "전투준비태세 점검" 성격이라고 설명했지만, 인접국들은 안보 불안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폴란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국경을 일시 봉쇄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핵심 동맹이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자국 영토를 러시아군 진입로로 제공했고, 현재는 러시아 전술핵까지 배치한 상태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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