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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야심작, ‘한강버스’ 18일 출항…출근운항은 추석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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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9. 15. 13:49

시범운영 마친 한강버스, 18일 오전 11시 첫 운항
당초 계획보다 운항시간 40분 연장…"안전성 고려"
마곡~잠실 28.9km 구간, 7개 선착장 정착
여의도 도착한 한강버스4
지난 2월 말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진성나루에 도착한 한강버스/정재훈 기자
서울시의 야심작인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18일 오전 11시부터 정식 운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당초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강조했던 것과 달리 출근 시간대 운항은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달 10일로 미뤄졌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총 7개 선착장으로 구성돼 마곡에서 잠실까지 28.9㎞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며 "3개월간의 시민체험운항을 마치고 정식운항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변화는 운항 소요시간이다. 편도시간이 앞서 발표했던 '89분'에서 '127분'으로 38분 늘어났다. 급행 노선도 60분에서 82분으로 22분 연장됐다. 박 본부장은 "실제로 배를 운행하면서 2월부터 시운전을 해본 결과 한강의 수심이 바다보다 굉장히 낮아 속도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최초로 한강에 도입되는 대중교통이니 안전성에 대한 고려를 해서 127분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한강버스의 '출퇴근용'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편도 127분이면 왕복 4시간 14분으로, 같은 구간을 지하철 9호선 급행으로 이동할 경우 43분이면 왕복이 가능하다. 이에 대해 박 본부장은 "한강버스는 대체제가 아니고 또 하나의 보완제를 제공하는 개념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당초 시는 한강버스를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강조해왔다. 시에 따르면, 실제 2023년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교통수요가 관광수요보다 2.6배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정식 운항 초기에는 오전 11시부터 시작해 출근 시간대를 제외했다. 박 본부장은 "8척의 배로 전체 노선을 운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출근 시간대는 시간에 쫓기는 심리적 상황이 벌어지는 등 현실적인 고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0일부터는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해 평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30분까지 운항시간을 확대한다. 이용요금은 성인 3000원이며 대중교통 환승할인이 적용된다. 기후동행카드에 5000원을 추가하면 한 달 동안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접근성 개선을 위해 마곡·압구정·잠실 3개 선착장에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모든 선착장에 따릉이 대여소를 설치했다.

박 본부장은 한강버스의 활용도에 대해 "한강을 이용하고 있는 사람이 1년에 8000만명이 넘는다"며 "지금까지는 자기 주거지 앞에 있는 한강공원만 이용했다면 다른 한강공원을 체험해볼 수 있는 이동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출퇴근 대중교통 수단인지, 여가를 위한 이동 수단인지 약간 불분명하다'는 지적에 대해 박 본부장은 "출퇴근 수단만 강조한 건 아니다"며 "정시성을 갖고 있고,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고 요금을 받는다면 그게 대중교통"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하루 예상 수요를 5500명으로 잡았다. 이는 시 전체 대중교통 이용객 1400만 명의 1% 미만이다. 당초 용역에서 승선율을 46%로 가정한 수치다. '한강버스로 접근하기 위한 교통 인프라도 엄청나게 투입되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에 박 본부장은 "5500명의 시민들을 위한 행정서비스가 큰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한강버스
한강버스 노선도/서울시
한강버스 사업의 수익성도 관심사다. 시는 총 227억원의 시 재정을 투입했고, ㈜한강버스가 약 150억원을 투자했다. 박 본부장은 "정상 운행 12척으로 1년에 200억이 들어가는데 승객 수입으로는 50억원밖에 벌 수 없다"며 "선착장 편의시설들을 통해 150억원을 채워야 시 재정 보조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첫 해와 다음 해 2년간 약 45억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지만, 그 이후로는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각 선착장에 1층 편의점, 2층 치킨집, 3층 카페 등 부대시설을 운영해 수익을 보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강버스는 모든 선박이 친환경으로 하이브리드 8척은 디젤 대비 이산화탄소 52% 감축, 전기 4척은 무배출을 실현한다. 박 본부장은 "선장 25명은 모두 1600톤급 운항 자격을 갖춘 경력자들이고, 17개 교량 구간에 충돌방지 표지를 설치했다"며 "경찰·소방 등과의 협조체계도 구축했다"고 안전성 강화를 강조했다.

다만, 기상 조건으로 인한 운항 중단은 연간 20일 정도로 예상된다. 태풍이나 팔당댐 방류량 3000톤 초과 시 운항을 중단한다. 또 이상 기후에 대비해 선박 내 냉난방 시설도 보강했다. 박 본부장은 "6월부터 시민체험운항을 하면서 냉난방기 용량이 예상보다 부족했다는 사실을 확인해 증설했다"며 "폭염과 혹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장비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17일 오전 10시 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을 콘셉트로 취항식을 개최한다. 박 본부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체계적인 운항준비를 마쳤다"며 "정식운항 이후에도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한강버스 운항
한강버스 운항일정/서울시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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