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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이느냐 늘리느냐… 카드사 불황속 인력 운용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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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9. 14. 17:55

신한·국민·하나, 희망퇴직 등 효율화
삼성·현대·롯데, 채용통한 투자 확대

비용 절감 vs 투자 확대. 실적 부진 위기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인력 운용 전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한·KB국민카드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한 결과 최근 1년새 직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현대·롯데카드는 디지털 인력 확보를 위해 채용에 적극 나선 결과 직원 수도 증가했다. 위기에 직면한 카드사들의 시각차가 인력 규모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신한카드의 직원 수는 2547명으로 1년 전(2627명)보다 80명 줄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직원 수는 1509명에서 1449명으로 60명 축소됐다. 이 외에도 하나카드(-16명), 우리카드(-9명) 역시 직원 수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의 직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건 지난해 말 실시한 희망퇴직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는데 이때 62명의 직원이 퇴직한 바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6월에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 이때 퇴직자들은 아직 반기보고서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태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실시했고, 그 결과 인력 축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업황 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는 경기 침체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연체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 악화 위기에 놓여있다.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탓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오히려 인력이 1년 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계 카드사와는 정반대 행보다. 현대카드의 직원 수는 6월 말 기준 2193명으로 지난해 6월 말(2082명) 대비 111명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1617명에서 1714명으로 97명이, 삼성카드는 1990명에서 2049명으로 59명이 늘어났다. 이들 카드사들은 인력이 늘어난 건 디지털 인재를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인력이 가장 많이 늘어난 현대카드는 인공지능(AI)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일본 신용카드사 SMCC에 '유니버스' 플랫폼을 수출하는 등 성과도 낸 바 있다.

롯데카드는 디지털 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디지로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IT 인재 수요가 늘었고 인력 채용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카드는 "영업, 디지털, 데이터 등 필요로 하는 직군에 신입 및 경력 채용을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비용 절감에 머물지 않고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그룹차원의 기조와도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처럼 계열사인 카드사들도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에 나섰다는 것이다. 반면 기업계는 은행이라는 탄탄한 기반이 없는 탓에 신성장동력 발굴이 더욱 절실하다.

다만 과도한 인력 감축은 미래 성장 기반의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는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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