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최고점 돌파 후 평균 6~25% 추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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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1.34포인트(1.54%) 오른 3395.54에 마감했다. 이날 3374.65에서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3395.54까지 치솟아 장중·종가 기준 모두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1조434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매수 규모를 기록했고, 기관도 611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2조272억원을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는 지난 10일부터 사흘 연속 사상 최고점을 찍으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3314.53으로 22021년 7월 6일 고점(3305.21)을 4년여 만에 넘어선 뒤 11일 3344.20, 12일 3395.54로 연이어 기록을 갈아치웠다. 연초(2398.94) 대비 41.54% 올랐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기 직전인 6월 2일(2698.97)과 비교하면 25.81% 상승했다.
이번 증시 랠리는 반도체·성장주 강세가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양산 체제 구축을 발표한 6.84% 급등해 32만80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도 2.72% 오른 7만5400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처음 7만5000원선을 넘어섰다. 네이버(1.29%), 카카오(9.35%) 등 성장주도 동반 급등하며 지수 상승 폭을 키웠다.
증권가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2007년·2011년·2021년 등 세 차례 최고점 돌파 이후 코스피는 평균 6% 이상 추가 상승했고, 2020~2021년 저금리·글로벌 유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최고치 경신 후 25% 넘게 올랐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치 돌파 후 주도주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며 "밸류에이션보다는 실적과 주가 모멘텀이 강한 기업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단기 등락 범위를 3200~345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와 정부의 시장친화적 정책 기대감이 지수 상단을 넓혔다"며 "9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고, 유동성 확대와 달러 약세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