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미국서 전기차·내연기관차 판매 호조...보조금 종료 앞두고 전기차 판매 급증

8월 현대차 미국 판매, 지난해 동월 대비 12% 증가
전기차 판매, 72% 급증
기아차, 10.4% 증가...EV9, 54% 증가
현대기아차, 8월 역대 최고 기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3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엘라벨)하만주 특파원

현대자동차와 기아차가 미국에서 두달 연속 호실적을 올렸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8월 현지 판매량이 8만8523대로 지난해 동월(7만9천78대)보다 12% 증가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달 판매량은 역대 8월 최고 실적이라고 미국법인은 전했다.

모델별로는 엘란트라N 및 하이브리드(HEV)·싼타페 HEV·팰리세이드·아이오닉 5·싼타페 패밀리 등이 동월 최대 판매 기록을 썼다. 특히 차종별로는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 동월 대비 72% 증가해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최대 7500달러의 연방 보조금이 이달 말 종료되는 것을 앞두고 전기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8월 현대차의 소매 판매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8% 늘어난 7만921대를 기록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가 소매 판매의 32%를 차지했으며, 전기차 아이오닉 5 소매 판매량(7773대)은 지난해 동월 대비 60% 급증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팰리세이드도 판매량(1만5500대)이 50% 늘어 전기차와 전통적인 내연기관차 부문 모두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현대차의 명성을 강화했다고 미국법인은 자평했다.

2024년과 2025년 8월 기아자동차 모델별 미국 판매량./기아차 미국법인 홈페이지 캡처

기아 미국법인은 8월 현지에서 8만3007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월(7만5217대) 대비 10.4% 증가한 실적을 냈다. 기아차의 8월 판매량도 역대 월간 최고 기록이고, 2021년 이후 월 8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특히 대형 전기 SUV EV9이 2679대 팔려나가 전월보다 54%, 지난해 동월 대비 12% 각각 늘었다. 전기차 EV6(1769대)와 니로 EV(3124대) 역시 각각 전월 대비 39%·5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4개월 연속 전기차 판매 호조세를 이끌었다.

인기 모델인 카니발(29%↑)·텔루라이드(19%↑)·스포티지(19%↑)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EV9과 함께 SUV 차종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