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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CEO 탐구] 양정호 앳홈 대표가 ‘문제 해결사’ 자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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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9. 04. 07:42

홈 라이프스타일 '앳홈' 양정호 대표
2021년 소형가전 브랜드 '미닉스' 론칭
미니건조기 인기 업고 회사 성장 견인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1위도 등극
피부 개선 '물방울 초음파 기기'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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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은 '혁신을 통해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신생 기업'을 뜻한다. 하지만 성공 신화를 꿈꾸며 설립된 수많은 회사들은 하루에도 몇 개씩 문을 닫는다. 남들과 똑같은 아이템을 갖고는 기존 강자들의 아성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기업의 경우 소비자들의 '숨은 생활 불편'을 탐구하고 이를 해결할 제품을 출시해야만 살아남는다. 이 같은 측면에서 홈 라이프스타일 솔루션 기업 앳홈의 양정호 대표는 '소비자 불편 해결사'로도 통한다.

4일 앳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1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매출액 17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8년 초기 자본금 500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첫해 62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뒤 실적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장세에는 양 대표의 집념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가전은 대기업의 영역'이라는 인식을 깨기 위해 회사를 창업해 소비자들이 생활 속 겪는 불편함을 연구해 왔다. 이후 양 대표는 1인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에 주목하고, 이들을 겨냥해 2021년 소형가전 브랜드 '미닉스'를 론칭했다. 예컨대 미닉스의 첫 제품이었던 미니건조기는 별도의 설치나 타공이 필요치 않고, 방 어디에나 둘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며 회사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니건조기로 소형가전 분야의 성공 가능성을 엿본 양 대표는 다음 승부수로 음식물처리기에 주목했다. 맞벌이 확산, 주방 공간 축소, 위생 관리 수요 등 사회·생활 구조 변화와 맞물려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 그가 음식물처리기 시장에 눈을 돌린 이유다. 관련 업계에 의하면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3년 1850억원에서 올해 5800억원, 내년 9400억원을 거쳐 2027년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그는 2020년 미생물 방식 음식물처리기 판매를 시작으로 2023년에는 건조·분쇄형 음식물처리기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해 '더 플렌더'를 공동 개발했고, 올해는 해당 업체를 인수해 자체 생산 체계를 한층 더 강화했다.

덕분에 더 플렌더가 국내 음식물처리기 시장 1위에 등극하는 등 인기를 끌자, 양 대표는 이제 유럽 시장을 공략해 매출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시도에도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으며, 올 2월에는 이탈리아 가전 유통업체 마레스와 정식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양 대표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다른 도전에도 나서는 중이다. '피부과에서 받던 물방울 초음파 시술을 소비자들이 집에서 편하게 누릴 수 있게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이 생긴 것. 최근 K뷰티 열풍과 홈 에스테틱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그를 부추겼다.

올 3월 회사의 에스테틱 브랜드 '톰'이 물방울 초음파 기기 '더 글로우'를 시장에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더 글로우는 기존 고주파·하이푸(HIFU·고강도 집속 초음파) 중심의 뷰티 디바이스 기기와 달리, 물방울 초음파 기술을 도입한 제품으로 30억원을 투자해 완성하는 데만 2년이 걸리는 등 들인 공이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톰의 올해 1~7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 대표는 "군 복무 시절에도 새벽과 저녁 시간을 쪼개 1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휴가마저 학습에 투자했을 정도로 '성장'은 삶의 가장 큰 키워드였다"며 "그때 다진 철학이 지금의 앳홈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숨겨진 문제를 발견하는 통찰, 고객 경험을 집요하게 고민하는 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행 문화가 결국 회사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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