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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노후 대단지 아파트다. 1979년 준공된 후 46년이 지났다. 주거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를 위한 정비사업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주민들이 2015년 50층으로 계획해 제안했으나 35층 규제에 막혀 2023년에 최고 35층으로 정비계획이 결정됐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시의 35층 높이제한을 전면 폐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지난 1월 자문 신청 이후 8개월만에 결정됐다. 이는 2023년에 도입된 신속통합기획(패스트트랙) 방식에 따라 가능했다. 신통기획 패스트트랙 방식은 별도의 기획설계 없이 전문가 집단의 자문(3회 내외)을 거쳐 주민이 제안한 계획(안)을 다듬은 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해 빠른 사업추진이 가능하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 결정으로 대치동 학원가 쪽과 학여울역 변 2개소에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이 조성된다. 학원가 쪽 공원 지하에는 4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해 불법 주정차 문제에 대응하고, 학원생들을 위한 개방형 도서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대치역 일대 침수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4만㎥ 규모의 저류조를 설치한다. 미도아파트와 선경아파트에도 저류조 설치할 예정으로, 반복되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단지 중앙에 남북방향으로 폭원 20m의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한다. 이는 재건축 정비계획이 결정된 미도아파트의 공공보행통로와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입체보행교와 연계돼 대치생활권과 개포생활권을 연결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공분양주택 공급이 포함되었다. 정비사업을 통한 공공분양주택 공급은 최초의 사례다. 전문가 간담회 등을 통해 신혼부부 및 다자녀 가구에 대한 특별공급 등 세부 공급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분양주택 공급은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적용해 용적률이 완화된 결과로서, 완화된 용적률의 일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231가구)과 공공분양주택(182가구)의 추가 공급을 검토하게 된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은마아파트의 금번 정비계획 변경 결정은 속도, 공공책임, 삶의 질 개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잘 이뤄진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용적률 완화로 추가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은 공급대상과 방법을 구체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