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완성차 생산 목표 120만대 이상
3만대 로봇공장 신설…신사업 경쟁력
|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자동차 생산 확대와 함께 로봇공장 신설, 전기로 제철소 건립 등 미국 현지에서의 핵심 사업이 총망라됐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210억달러의 현지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번 50억달러 추가로 투자 규모는 한층 더 커졌다.
특히 업계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3만대 규모의 로봇공장 신설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공장을 미국 내 로봇 생산의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부지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AI 모델과 데이터가 필수인 만큼 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와의 연계 가능성이 업계에선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말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AI 로봇을 실제 생산현장에 투입하고, 오는 2029년까지 3만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해 미국 유수의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하고, 보스턴다이내믹스·모셔널 등 미국 현지 법인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낸다.
자동차 현지 생산 능력도 대폭 강화한다. 지난 3월 준공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중심으로 기존 70만대 규모였던 생산량을 120만대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는데,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그 목표치는 더욱 상향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차종을 미국 시장에 신속히 공급하며 현지 소비자의 수요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철강 사업 역시 큰 축이다.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 주에 설립하기로 한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저탄소 고품질의 강판을 생산해 자동차 등 미국 핵심 전략 산업에 공급하며,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현지에서 구축해 관세 장벽에 대응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는 한편, 사업기회를 확대해 모빌리티를 비롯한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