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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에 금융채 ‘흥행’…4대 금융 조달비용 절감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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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8. 26. 18:11

금융채 발행규모 작년보다 25.5% ↑
조달비용 절감·증액 효과에 적극 활용
기준금리 인하 전망…당분간 채권 강세
4대금융 건물
/각사
4대 금융그룹(KB, 신한, 하나, 우리)이 올해 들어 금융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금리 인하기 진입으로 인한 조달비용이 줄어든 상황에서 우수한 신용등급을 내세운 금융지주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수요예측 흥행으로 예년보다 발행금리가 1%포인트 가까이 내려가면서, 조달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증액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존에 발행한 금융채의 상환 외에도 이자 지급 비용과 인건비 등 운영자금 확보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금융채 발행 금액 합계는 7조5150억원으로 지난해(5조9900억원) 대비 25.5% 증가했다. 올해가 4개월가량 남은 시점에서 이미 작년 한 해 발행 규모를 넘어섰다.

각사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금융그룹의 금융채 발행액은 작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금융채 발행 규모가 8000억원이었던 KB금융은 올해 2조4150억원을 발행했다. 증가율이 201.9%에 달한다. 같은 기간 13.9% 늘어난 하나금융은 2조50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신한금융 1조8000억원, 우리금융 1조2500억원 순이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채권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트리플 A(후순위채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내세운 4대 금융그룹의 금융채로 투자수요가 몰린 것이다.

일반적으로 채권 투자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 채권 발행 금리가 더 떨어진다. 반대로 투자자 입장에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 기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평가 가치가 높아져 이익이 된다.

무엇보다 투자수요 증가로 투자자금이 많아지게 되면 채권의 발행금리는 내려가게 되는데, 이는 다시 투자수요를 늘리는 선순환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4대 금융그룹은 투자수요 증가에 따른 수요예측 흥행으로 조달비용 절감과 추가 자금 확보 효과를 동시에 누리고 있다.

올해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발행금리의 경우 2.6% 수준까지 떨어졌다. 작년 평균 3.3% 수준과 비교하면 약 0.7%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올해 발행된 금융채가 주로 2022년에 발행했던 고금리 채권(4~5%대) 상환에 쓰인다는 점을 고려할 때 조달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증액도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기존 발행 채권의 추가 상환이나, 인건비 등의 운영자금 확보도 가능해졌다. 실제 최근 4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한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당초 2700억원 발행을 통해 운영자금 2500억원, 기존 채권 상환 200억원을 계획했다. 하지만 수요예측 흥행으로 발행금액은 4000억원으로 증액됐고, 운영자금이 38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의 장점이 뚜렷해지면서, 당분간 이들의 금융채 발행은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한국은행이 연내 1번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등 채권시장에 대한 호재는 여전하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채권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4대 금융그룹 또한 금융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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