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조사료’ 국산화 힘쓰는 농식품부… 전문단지로 자급률 높인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2.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6010012293

글자크기

닫기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8. 25. 17:54

올 생산기반 확충 사업 예산 856억원
최대 규모 당진낙협 수확량 1만t 목표
수입산보다 값 저렴하고 영양분 높아
수급 안정화·농가 경영비 절감 도움

"자연순환농법을 통해 국산 조사료를 생산, 회원 농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조사료 국산화는 국제 정세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사료 수급불안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표준기 당진낙농축산업협동조합 생장물사업단장)

농림축산식품부가 소와 같은 반추동물이 먹는 건초 등 '조사료'의 생산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축산 분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조사료 국산화가 우리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및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부상 중이다.

지난 11일 방문한 충남 당진시 송산면에 위치한 당진낙농축산업협동조합의 '공동자원화시설'에서는 조사료 재배를 위한 농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직원들은 30도(℃)에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농기계 등을 조작 중이었다.

이곳에는 당진낙협이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조사료 재배단지가 조성돼 있다. 지난 2010년 한국농어촌공사를 통해 '간척농지'를 임대받아 조사료 재배를 시작했다. 현재 석문·송산 간척지와 대호농업시범단지 등을 임대계약해 농사를 진행 중이다.

이모작을 포함한 재배면적은 384㏊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약 532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크기다. 재배작물은 사료용 옥수수·수단·총체벼 등 하계 작물과 당찬밀·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등 동계 작물로 구성됐다. 올해 사료 작물 목표 수확량은 1만톤(t)으로 잡고 있다.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사업의 일환으로 생산비도 일부 지원받고 있다. 생산기반 내역사업 중 하나인 '조사료 전문단지 지원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시작돼 국산 조사료 생산·이용 활성화를 위한 보조를 제공하고 있다. FTA 체결로 발생하는 국내 산업 피해를 보전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립한 보완대책의 일종이다. 5년 이상 사료작물 재배가 가능한 부지를 선정·지원한다.

올해 예산은 856억원 규모로 △사일리지(발효 조사료) 제조비 △종자 구입비 △퇴액비 등을 보조하고 있다. 또 가공·유통시설 운영비, 기계장비 구입비 등도 융자 지원한다.

당진낙협은 '자연순환농법'을 통해 조사료를 생산 중이다. 가축 분뇨를 활용해 유기질 비료를 만들고, 조사료 재배를 위한 거름으로 쓴다. 수확한 조사료는 TMR(완전배합사료) 핵심 원료가 된다. TMR은 조사료와 곡물류인 농후사료, 비타민 등이 혼합돼 가축에게 필요한 영양성분이 골고루 함유된 사료다. 농가 입장에서는 조사료와 배합사료를 개별적으로 급여하지 않아도 돼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다.

당진낙협은 재배단지 인근에 위치한 TMR 생산시설을 통해 사료를 자체 생산, 회원 농가(조합원) 300호에 공급한다. 당진시 내 조합원이 아닌 한우 농가에도 TMR 사료를 일부 판매하고 있다.

표준기 당진낙협 생장물사업단장은 "국산 조사료를 생산하는 목적으로는 수급안정화를 꼽을 수 있다"며 "코로나19라든지 국제 정세 등으로 수입산 조사료 수급이 어려웠을 때가 있었다. 국산 조사료 생산을 통해 좋은 품질의 사료를 수입산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농가에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당진낙협에 따르면 국내산 조사료는 수입산 대비 낮은 가격과 높은 품질로 농가 영농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자체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국내산 총체벼 시장단가는 1㎏당 220원으로 수입산 톨페스큐(짚) 대비 절반 수준이다. 국산 총체벼를 2만4997t 사용했을 때 동일 물량의 수입산 톨페스큐 대비 비용절감 효과는 22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산이 수분 함량은 40.5%포인트(p) 많고, 단백질도 1.83%p 높았다.

농식품부는 조사료 전문단지 지정사업을 지속 추진해 국내산 자급률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3개년 자급률 추이는 2021년 82.7%, 2022년 81.3%, 2023년 82.4%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누적 전문단지 면적은 약 3만1000㏊로 전년 대비 3%가량 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조사료 생산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 추진 및 지원 확대 등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국산 조사료 이용을 정책적으로 장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제작·지원=농식품부·농촌경제연구원]
정영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