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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정부 美관세 대응 맞손… 협력사 6300억 금융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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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8. 18. 16:51

'민간 최초' 현대차 100억원 출연
협력사 관세 15% 타격 최소화
저금리·고한도 우대금융 상품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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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에서 두 번째)가 18일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 자동차 산업 주요 관계자들과 디와이오토 충남 사업장에서 열린 '수출금융 지원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유라 기자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지원이 절실합니다.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함께 투자하는 협력사 자금이 지속 확대되길 바랍니다."

18일 성 김 현대차그룹 사장은 충남 디와이오토 사업장에서 열린 '수출금융 지원 업무 협약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100억원, 하나은행은 300억원을 출연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기반으로 무역보험기금은 총 6300억원 규모 금융 지원을 자동차 협력사에 제공한다. 미국 관세 정책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자동차 업계를 살리기 위함이다.

행사에는 성 김 사장 외에도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임연찬 디와이오토 대표, 이호성 하나은행 행장,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사장 등 민관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상생 의지를 다졌다.

무보는 마련된 재원으로 우대금융 상품(수출공급망강화보증)을 신설하고 현대차·기아 협력사들에게 저금리·고한도 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협력사들은 하나은행으로부터 최대 2%p까지 인하된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무보는 보증 한도를 상향하고 기간도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보증료율을 1%에서 0.65%까지 우대하며, 무보에 납부하는 보증료는 하나은행이 지원한다.

이날 첫 지원 대상기업으로 지목된 협력사 관계자들은 안도의 소감을 밝혔다. 약 80억원의 자금지원을 약속받은 김남교 엔티엠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사업에 진출하고 미국과 인도에 공장을 짓는 등 새로운 투자를 시도하지만 금융적 어려움이 컸다"면서 "이번 지원을 도약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미 협상에 따라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 뿐 아니라 부품에도 15%의 관세가 적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량을 늘리면서, 부품 기업들 또한 해외 시장에 적극 나서야 하는 시점이다. 일례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미국 자동차 생산량이 약 2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가량 늘었다. 하지만 협력사들은 미국 관세에 대응하느라 정작 투자 자금 마련에는 어려움을 겪을 거란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민간 기업 최초로 무보에 자금을 출연하면서 주목받는다. 현대차는 앞서 협력사와의 동반 미국 진출 방안을 모색하는 등 위기에 처한 국내 부품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힘을 보태왔다.

성 김 사장은 "미국 관세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통상 환경 속에서 이번 자금 지원은 자동차 부품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완성차기업 입장에서도 공급망 강화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관 장관은 "기초체력이 약화된 중견·중소 협력사에게 든든한 버팀목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현대차의 협력 의지와 하나은행의 프로그램이 뒷받침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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