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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40% 훌쩍… 저탄소 정책에 미소짓는 ‘기후변화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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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승인 : 2025. 08. 17. 17:45

RE100 친환경 기조에 4종 고공행진
연초 대비 순자산 규모, 최대 58%↑
반등한 반도체·2차전지株 성과 견인
신산업 성장세… 향후 전망도 밝아
기후변화솔루션 ETF(상장지수펀드)가 올해 들어 40%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의 AI 산업 및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확대, 저탄소 전환 기조가 맞물리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힘을 받은 덕분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기후변화솔루션 ETF'가 수익률과 자금 유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며 투자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후변화솔루션 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기후변화솔루션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저탄소 전환 과정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거나 관련 기술·특허를 보유한 기업들이 편입되며, 반도체·2차전지·전력 인프라·전기차 등 국내 핵심 산업을 아우르는 대표 친환경 투자처로 꼽힌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2일~8월 14일) 국내 상장 기후변화솔루션 ETF 4종은 모두 40% 이상 올랐다. TIGER KRX 기후변화솔루션이 43.61%로 가장 높았고, SOL KRX 기후변화솔루션(43.29%), KODEX 기후변화솔루션(43.06%), TIMEFOLIO K신재생에너지액티브(40.36%)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한 달간(7월 14일~8월 14일)에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TIMEFOLIO K신재생에너지액티브(6.74%)를 비롯해 KODEX(4.82%), TIGER(4.68%), SOL(4.34%) 등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이들 ETF는 순자산 규모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TIGER와 TIMEFOLIO는 올 초 대비 각각 58% 늘어나며 증가폭이 가장 컸다. TIGER는 45억원에서 71억원으로, TIMEFOLIO는 76억원에서 120억원으로 각각 58% 확대됐다. SOL은 54억원에서 120억원으로 46% 늘었고, KODEX는 90억원에서 115억원으로 28% 증가했다. 기후변화솔루션 ETF가 정책 모멘텀에 더해 반도체·2차전지 업종 회복세까지 맞물리며 성장 산업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후변화솔루션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저마다 다른 전략과 편입 구조로 차별화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기후변화솔루션 ETF는 제조업 비중이 46%를 넘고, 전기·전자(18.48%)·화학(10.06%)·운수장비(9.96%) 등 국내 주력 산업군을 두루 담고 있다. 삼성전자(8.48%)·삼성SDI(8.20%)·SK하이닉스(7.78%)와 같은 대형 기술주뿐 아니라 현대차(5.96%)·기아(5.14%) 등 완성차 대기업까지 편입해 초대형주 중심의 안정성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기후변화솔루션 ETF는 업종 분산 효과가 두드러진다. 정보기술(34%) 비중이 가장 크지만 소재(25%)·산업재(24%)·소비재(16%)도 뒤따르며, 특정 업종 쏠림을 피하고 정책 모멘텀과 산업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8.46%)·삼성SDI(8.11%)·SK하이닉스(7.98%) 등 IT 대표주 외에도 한화(7.36%)·한화솔루션(5.89%), 포스코DX(6.66%), 현대차(5.78%)까지 포함돼 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KRX 기후변화솔루션ETF는 전기·전자(30.80%)를 중심으로 운송장비·부품(15.00%), 화학(14.70%), 금속(12.20%) 등으로 고르게 분산돼 있다. 상위 종목은 삼성SDI(8.80%)·삼성전자(8.38%)·SK하이닉스(8.20%) 같은 대표 IT·배터리주와 함께 엔켐(8.34%), 포스코DX(6.37%), 현대차(5.77%), 기아(4.79%) 등으로 구성돼 실물 경기와의 연계성을 확보한 점이 특징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신재생에너지액티브 ETF는 4개 상품 가운데 유일한 액티브(Active) ETF다. 지수 추종이 아닌 운용사의 리서치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종목을 선별한다. 상위 종목은 삼성SDI(8.75%)·HD한국조선해양(6.98%)·삼성전자(5.77%)·SK하이닉스(5.58%)·엔켐(5.56%) 등이다. 에너지 인프라, 조선·해양플랜트, 2차전지 등과 같은 정책 직결 테마에 무게를 두고 있다.

향후에도 저탄소 정책 기조와 신산업 성장세가 맞물리며 성과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반도체와 2차전지 등의 종목들이 장기간 조정 끝에 반등하면서 ETF 성과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RE100 등 저탄소 정책의 수혜가 가능한 기업들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어 친환경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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