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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제 팔 걷은 현대차, TS와 맞손… 공공 노하우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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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08. 17. 17:08

이동 수단에서 '움직이는 플랫폼'으로 진화
SDV는 이동 경험을 확장 하는 교두보
내년 하반기 SDV 페이스카 출시 예고
Pleos 25에 전시된 E&E 아키텍처
플레오스 25에 전시된 SDV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E&E 아키텍처./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교통 문제 해결과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해 공공 영역과 손을 맞잡았다. 동시에 그룹이 추진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전략과 맞물려 차량 자체를 '움직이는 플랫폼' 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SDV로 진화시키는 그림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7일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공공 교통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력의 핵심은 인공지능과 공공 데이터를 활용해 인구 소멸 위기를 겪는 지역 주민과 교통 약자의 이동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수요응답형 교통 서비스 셔클의 운영 경험과 데이터, 공단의 공공 교통 관리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시너지가 기대된다.

이번 협력은 지난 3월 현대차그룹이 개최한 소프트웨어 비전 행사 플레오스 25에서 공개한 모빌리티 생태계 전략 누마 전략의 연장선이다. 누마는 도시 교통 최적화를 위한 협력 체계로 교통약자 지원, 지방 소멸 대응, 기후 위기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하는 체계로, 공공 교통 분야까지 포괄하며 범위를 넓히고 있다.

누마가 제시하는 방향은 차량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중심이 되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교통 편의 개선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전략 SDV로 확장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하반기 시험 모델 SDV 페이스카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SDV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페이스카는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며 모든 기능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설계된다. 새로운 플랫폼은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와 상품성을 현행 전기차보다 크게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OTA와 레벨 3 이상 자율주행 기술이 기본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페이스카를 통해 기술 검증을 완료한 뒤 2027년께 양산형 SDV를 출시해 글로벌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SDV 테스트베드 차량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leos Connect’
SDV 테스트베드 차량에 적용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현대차
SDV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SDV 시장 규모는 올해 607억 달러에서 2034년 3009억8000만 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7.1%에 달한다.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며 하드웨어만으로 차별화를 이루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경쟁 무기로 부상한 것이다.

현재까지 SDV 분야 선두 주자는 미국 테슬라다. 테슬라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FSD 판매를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차량 성능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최신화하며 소비자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의 행보도 공격적이다. 대표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BYD는 외부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앱스토어형 차량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자동차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협력에서 시작해 미래형 SDV 출시에 이르는 분야까지 기술 개발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차그룹은 SDV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자회사 포티투닷에 글로벌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 500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조달된 자금은 SDV 기술 고도화,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글로벌 인재 확보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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