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8~21일 을지연습…20일 전 국민 민방위 대피훈련

드론·GPS 교란·사이버 공격 등 실전형 훈련 강화
4000개 기관·58만명 참여…특별재난지역은 훈련서 제외

18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정례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 시작을 하루 앞둔 17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 군용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단위 비상대비훈련인 '을지연습'을 실시한다. 올해는 드론·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응한 실전형 훈련을 대폭 강화하고, 20일에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대피훈련도 진행된다.

행정안전부는 17일 "국가 비상대비태세 확립과 비상시 국민 생활 안정 보장을 위해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을지연습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을지연습은 전시나 사변 등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훈련이다. 읍·면·동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약 4000개 기관, 58만명이 참여한다. 한·미 연합 군사연습과 연계해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프리덤실드)'라는 명칭으로 진행된다.

올해 훈련은 드론 공격, GPS 교란, 사이버 공격, 첨단 무기 사용 등 복합적 위기 상황에 대비한 실전적 시나리오에 중점을 뒀다. 국가중요시설과 도로, 전력설비 등 핵심 기반시설 피해를 가정해 '1기관-1훈련'을 실시하고, 평시 행정체제를 전시체제로 전환하는 절차 훈련도 병행한다.

또 접경지역 주민 이동, 서해 5도 주민 수용·구호, 에너지 공급망 유지 훈련 등이 포함됐다. 특히 20일 오후 2시에는 공습경보 발령에 따른 대피와 차량 통제 훈련, 소방차·구급차 길 터주기 등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훈련이 진행된다. 다만 산불·호우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역은 신속한 복구 지원을 위해 이번 훈련에서 제외된다.

김정학 행안부 비상대비정책국장은 "올해 을지연습은 변화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해 국가 위기관리 능력을 점검하고, 비상시 국민 생활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 훈련"이라며 "각 기관이 실전에 임한다는 자세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