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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2020년 12월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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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5. 08. 16. 21:14

지난달 연간 상승률 36.6%…긴축 정책 효과
Argentina Milei <YONHAP NO-1769> (AP)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AP 연합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연간 기준으로 최근 5년 새 최저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국립통계센서스연구소(INDEC·통계청)은 13일(현지시간) 올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36.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연간 기준 2020년 12월 36.1% 이후 가장 낮다.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출범한 지 5개월이 된 지난해 4월 연간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89.4%를 찍었다.

아르헨티나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23년 211.4%, 2024년 117.8%로 2년 연속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민간 금융기관과 경제연구기관 등을 상대로 실시한 7월 시장설문조사에서 응답기관이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 평균은 27.4%였다.

전망이 비슷하게 적중한다면 아르헨티나의 인플레이션은 2023년의 1/8, 2024년의 1/4로 낮아진다.

인플레이션의 기세가 꺾인 건 강력한 긴축 정책의 효과로 보인다. 대선 후보 시절 초강력 긴축을 공약했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정부조직 축소, 대규모 공무원 감원 등으로 재정지출을 바짝 줄이며 흑자예산을 운영하고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최근 "중앙은행이 정부의 마이너스통장 역할을 하던 관례가 다시는 되풀이돼선 안 된다"며 발권력을 이용한 중앙은행의 대정부 재정 지원을 법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중앙은행은 화폐를 찍어 재정 부족에 허우적대는 정부를 사실상 무제한 지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 대비 1.9%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 6월 1.6%, 5월 1.5%에 비하면 상승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제전문지 엘크로니스타는 월간 인플레이션이 다시 2%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설문조사 전망치가 비슷하게라도 적중하기 위해선 8월과 9월 월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7%를 상회해선 안 된다고 분석했다.

급여상승률은 물가상승률보다 낮다.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6월 급여상승률은 1.6%다.

올 상반기 급여상승률은 14.6%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15.1%보다 0.5%포인트(p) 낮다.

일간 에메우노는 인플레이션 곡선이 완만해지긴 했지만 구매력이 줄고 있다며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시장에 돈이 돌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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