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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밭 농작물 파종 1주일 정도 늦춰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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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완 기자

승인 : 2025. 07. 10. 09:17

강수량 비슷하나 폭염 지난해 보다 빨라져
구좌-성산 등 주요생산지 농민들에 당부
오영훈, 성읍저수지 등 현장서 민생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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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하순 파종한 당근밭에 물을 뿌리고 있다. 그러나 7~8월 가뭄과 폭염으로 인해, 발아가 안된 곳이 곳곳에 보인다./부두완 기자
제주도의 밭 농작물 대표지역인 제주 동부지역(구좌읍, 성산읍, 표선)에는 7월 하순부터 파종을 시작해 8월까지 이어진다.

그러나 올해는 폭염이 전년 대비 6~7일 빨라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9월 기온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나 극한 호우가 발생할 것이라고 기상당국은 전망한다.

이러한 기온 변화 예상에 농민들은 벌써 가뭄과 폭염 걱정이 크다. 특히 지난해 가뭄과 폭염으로 농작물 발아가 안되어, 폭염만큼 가슴이 타들어 간 기억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보 탓인지 제주특별자치도는 최근 폭염과 마른장마로 인한 가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성읍저수지 현장을 점검하고 농업용수 공급 상황을 확인했다.

제주도는 민선 8기 3주년 '민생로드' 5번째 현장으로 지난 8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소재 성읍저수지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오영훈 지사를 비롯해 김형은 농축산식품국장, 전병칠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장, 강동만 (사)제주농산물수급관리연합회장, 표선농협조합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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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읍저수지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농업용 저수지이다./부두완 기자
성읍저수지는 2003년부터 2016년까지 국비 614억 원을 투입해 조성된 도내 최대 규모의 농업용 저수지다. 총저수량 125만 톤, 유효저수량 105만 톤 규모로 현재 성읍리, 표선리, 하천리, 신풍리, 삼달리 지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저수지는 필댐(굴착형) 형식으로 제방 연장 2343m, 높이 8.7m 규모이며, 취수탑과 월류형 물넘이 시설을 갖췄다. 관로 34조, 38.7km의 급수 시설을 통해 500여ha의 구역에 농업용수를 공급한다.

현장 점검 결과 성읍저수지에는 현재 80만 톤의 물이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가 전혀 오지 않더라도 4개월 동안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오 지사는 "가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농업인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농가가 농업용수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농업용수 실태조사를 통해 전체 공급 체계를 점검하고, 관계부서 간 협업으로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서는 성읍저수지 인근 영주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생태숲 조성방안도 함께 논의됐다.

한편 제주도농업기술원이 지난 7일 도내 39곳에서 실시한 토양수분 상황 모니터링 결과, 신엄지역이 121kPa(킬로 파스칼)로 '부족' 상태를 나타내는 등 일부 지역에서 토양수분 부족 현상이 확인됐다.

그리고 전년 대비 기후변화로 올해는 농작물 적정 기온보다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도는 파종 시기를 늦추어 달라고 농민과 관련 단체에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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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지사가 성읍저수지를 현장방문하여, 농업용수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제주도
부두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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