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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격 승인...이란, 핵 포기 확인 위해 보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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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6. 19. 10:38

트럼프 "공격 시한 1초 전 최종 결정...공격,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이란, 방미 원하면 응할 용의"
WSJ "측근들 '트럼프, 외교적 위기 해결 선호"
독·프·영 외무장관, 제네바서 이란과 핵 협상
USA-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프로 축구 유벤투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계획을 승인했지만, 이란 정권이 핵 프로그램을 포기할지를 확인하기 위해 보류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검토에 정통한 3명의 인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저녁 늦게 고위 보좌관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하면서 이란 중부 산 아래에 있는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이 미국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WSJ "트럼프, 이란 핵시설 공격 승인...이란, 핵 프로그램 포기 확인 위해 보류 중"
"측근들 '트럼프, 외교적 위기 해결 선호"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격할 수 있다는 위협을 통해 이란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강제하기를 바란다고 인사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잠재적인 공격 계획을 진행하고 있지만, 외교적으로 위기를 해결하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악관 고위관리는 여러 선택지가 가능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지를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했고, 국방부 관리들은 이란에 대한 공격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WSJ은 알렸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출석,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결정이든 트럼프 대통령 차원에서 내려질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공격 명령을 아직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는 선에서 군사적 역할을 제한해 왔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중동 지역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공중급유기,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한 전함, 항공모함 전단, F-22·F-35 전투기 등을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보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와 관련, 헤그세스 장관은 중동에서 방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는 포르도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이 역내 미군 및 기지에 대한 이란 정권의 공격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주요 고려 사항이라고 말했다.

포르도
미국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 랩이 6월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위성 사진으로 5월 19일 찍은 이란 곰 북동쪽에 있는 포르도 우라늄 농축 시설 모습./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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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공격 시한 1초 전에 최종 결정...공격,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이란, 방미 원하면 응할 용의"...독·프·영 외무장관, 제네바서 이란과 핵 협상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란 핵시설에 대한 공격 여부를 결정했는지를 묻는 말에 "나는 시한 도래 1초 전에 최종 결정을 하고 싶다"면서 "왜냐하면 상황은 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쟁은 더욱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남측 잔디밭에서도 "공격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나는 싸우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싸우는 것과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신정체제를 이끌어온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기까지 몇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란 핵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이 미국을 방문하길 원하고, 미국도 그에 응할 용의가 있다면서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을 파괴하는 것이 합의의 전제 조건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프랑스·영국 외무장관이 오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측과 핵 협상을 벌일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독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벙커버스터
미국 공군 병사들이 미국 미주리주 화이트맨 공군 기지에서 방커버스터 GBU-57을 운반하는 모습으로 미국 공군이 2023년 5월 2일(현지시간) 공개한 사진./AP·연합
스텔스 폭격기
미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미 노스롭 그루먼사 홈페이지 캡처
◇ 이란 포르도 지하 우라늄 농축시설 파괴에 미 벙커버스터 6발 필요

군사 전문가들은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가장 강력한 초대형 폭탄 '벙커버스터 GBU-57'을 사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길이 약 20.5피트(6.25m), 무게 약 3만파운드(13.6t)의 GBU-57은 당초 B-2 스텔스 폭격기만이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포르도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공습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형태가 아닌 미군이 직접 수행하는 것을 의미, 중동 분쟁에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되는 것이라고 AP통신에 말했다.

GBU-57은 폭발하기 전에 지표면 아래 약 200피터(60m)까지 관통할 수 있어 암석과 토양 아래 약 260피트(80m) 아래에 있는 포르도 핵시설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6발이 필요하다고 믹 멀로이 전 미국 국방부 중동 담당 차관보가 WSJ에 전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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