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휴전 제안'엔 즉각 부인
NYT "벙커버스터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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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달 15~17일 캐나다에 머무를 계획이었으나 지난 13일부터 무력 충돌을 빚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에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6일 X(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밤 워싱턴 D.C.로 돌아와 여러 중요한 현안을 다룬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주요 무역 협정에 서명하는 등 좋은 하루를 보냈다"며 "많은 것을 달성했지만 중동 상황 때문에 오늘 밤 국가 원수들과의 만찬 후 떠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한 합의에 서명했어야 했다. 안타깝고 인명이 낭비되고 있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모두 즉시 테헤란에서 대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7일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미국 CBS 기자에게 "나는 이란 핵 문제의 '진정한 종식(real end)'을 원한다"고 말했다. CBS 기자는 그가 요구하는 것이 이란의 핵무기 포기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보유를 고수하면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며 "이틀 안에 알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나 J.D. 밴스 부통령을 파견할 수 있냐는 물음에 "그럴 수도 있다"며 "귀국해서 상황을 보겠다"고 답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을 결정하면서 백악관 상황실에 국가안보회의(NSC) 소집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17일 자정께 귀국길에 오른 그는 백악관으로 복귀하는 즉시 중동 문제 대응책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기 귀국을 두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G7 정상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휴전을 제안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부인했다. 그는 SNS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내가 왜 워싱턴 D.C.로 돌아가는지 모른다"며 "휴전과 관계 없고 훨씬 큰 것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군사 지원을 하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면 이스라엘에 벙커버스터폭탄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