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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와 발맞추는 NH투증… ‘업계최고’ 주주환원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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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정 기자

승인 : 2025. 06. 08. 17:53

정부기조 따라 주가부양에 주력 예상
업계 "올해도 긍정적 흐름 이룰 듯"
낮은 상승폭… 펀더멘털 개선 과제
NH투자증권이 이재명 새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조에 발맞춰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 차원에서 주주 이익 강화책 마련을 독려하고 있는 만큼,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확대 등을 통해 주가 부양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주주들에게 환원했음에도 주가 상승폭이 여타 증권사 대비 크지 않다는 점은 한계다. 이에 주주환원책만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펀더멘털 개선과 지주계열사라는 강점을 활용해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손꼽힌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보통주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52.3%로 집계됐다. 지난해 총 3105억원 규모로 시행된 현금 배당과 지난달 28일 단행된 487억원 규모(340만5994주)의 자사주 소각이 반영된 결과다.

이는 주요 상장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주주환원율은 34%대 수준이었고, 한국투자증권을 주요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는 20% 수준에 머물렀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역시 주주와 이익을 나누는 데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추가 배당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규모를 이어가는 것은 물론, 500원의 기본배당을 보장해 실적이 하락하더라도 최소 배당수익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자본비용(COE)보다 낮은 경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지속 진행해 자본 이익(Capital gain) 추구 기회를 제공하고 자본효율 최적화를 병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주주환원책 확대는 새 정부의 '주식시장 활성화' 기조와 맞물리며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상법개정과 상장회사의 자사주 소각 제도화 등의 정책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책 시행에 앞서 기업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은 유통·발행주식수를 줄어들게 만들어 1주당 가치인 EPS(주당순이익), BPS(주당순자산가치)가 상향조정되고 자기자본 감소로 ROE와 부채비율도 인위적으로 높아진다"며 "자사주 매입·소각이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올해도 높은 수준의 주주환원 규모를 통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년 추정 DPS(주당배당금)는 1100원으로 배당수익률은 7.6% 수준일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은 이전과 비슷한 500억원 수준을 예상하는데 이를 포함한 총주주환원 예상 수익률은 9.1%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올해도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수익률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 규모에도 불구하고 NH투자증권의 주가 상승폭이 타 증권사 대비 부진했다는 점을 이유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해 NH투자증권의 주가 상승률은 28.0%(5일 종가 기준)로, 같은 기간 121.9% 상승한 미래에셋증권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삼성증권(41.4%)과 키움증권(50.8%), 한국금융지주(60.0%) 등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이는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실적이나 성장률 등이 타 주요 증권사 대비 저조했던 점이 주된 원인으로 손꼽힌다.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증감률은 -7.7%로, 전년도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탓에 주요 증권사 중 감소폭이 가장 크다.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인 밸류업 공시와 함께 자사주매입·소각 및 고배당 정책 등 주주 환원에 앞장서면서 이미 주가 상승이 크게 이뤄졌기 때문에 올해 주가 상승률이 제한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측은 IB(기업금융), WM(자산관리), 운용 등 핵심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구조를 구축하고 사업 부문 간의 연계를 통해 성장 체계를 마련하는 등 실적 개선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상장 증권사 중 유일하게 은행, 보험 등 관계사를 보유한 지주계열사라는 점은 성장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이에 그룹사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확대할 방안에 대한 노력도 기대 해볼만 하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감독당국은 3분기 중 은행 지주 연결 BIS 산출 시 증권업종의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이는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의 투자 여력 확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유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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