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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재에 ‘빚투’ 최고치 코앞…증권사들, 이자율 낮추고 수익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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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6. 01. 18:00

신용거래융자액 18兆 넘어…연중 최고치 직전
증시 호재로 투심 회복되면서 신용거래도 늘어
증권사들 신용거래 이자율 인하로 고객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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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빚투'로 분류되는 신용거래융자액이 연중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증권사들도 대출 영업에 두 팔을 걷어 붙였다. 빚투 증가세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NH투자·메리츠·신한투자증권 등이 선제적으로 신용거래 이자율을 내린 것인데, 거래 문턱을 낮춰 고객들을 유치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증시 민감도가 하반기로 갈수록 둔감해질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상반기 대비 관세 관련 정책 발표로 인한 지수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란 설명이다. 나아가 대선 이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선 증권사들의 대출 영업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액은 지난달 29일 기준 18조34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치(18조3537억원)와 약 100억원 차이다. 신용거래융자액이 지난 4월 초부터 줄곧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측면에서, 머지않아 최고치를 갱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신용거래융자액이 늘고 있는 건 먼저 국내 증시가 우상향하고 있어서다. 앞서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 2700선을 넘은 채로 장 마감 했으며,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선 후보들 모두가 '증시 부양'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는 것은 물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2.75%→2.50%)를 결정하자, 지수 상방압력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국내 증시에 대한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자들도 레버리지 투자 수요를 확대해나간 것이다. 증권사들도 투자 수요에 대응해 고객들을 끌어들이려고 시도하고 있는데, 신용거래가 늘기 시작한 지난달 초부터 이자율을 인하하고 있다.

일례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2일부터 신용거래 이자율을 연 3.7%로 일괄 적용했다. 통상 신용거래 기간에 따라 이자율이 3.9%에서 7.9%까지 매겨지지만, 한시적으로 낮춘 것이다. 이전에는 메리츠증권이 1~7일 동안 신용거래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기존 6.55%에서 5.9%로 이자율을 인하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4월 중순부터 나무 계좌 이용자들에 한해 31~60일 기간에서는 기존 9.7%에서 9.6%, 61일 이상 기간에서는 9.9%에서 9.6%로 이자율을 내렸다. 같은 기간 QV(큐브·종합자산관리 플랫폼) 계좌 이용자들에게는 각각 9.4%, 9.5% 이자율을 적용했다.

업계에선 향후 증권사들 간의 신용거래 이자율 인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선 이후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고,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주가 지수 민감도가 둔화되면서 증시도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관세가 다시 부과되고 재협상이 이어지더라도, 관세 부과만을 위한 극단적 정책이 아니라면 상반기 대비 둔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 하반기 코스피 3000시대를 전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하 결정이 내려지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들도 이자율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여기에 신용거래 수요까지 증가하게 되면 이자율 인하 등을 통한 수익 경쟁은 지금보다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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