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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급증에… 은행권, 부실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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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5. 2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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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도별 모니터링 차별화 등 속도
경기 침체로 부실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자체 평가한 부실징후기업 수는 1년 사이 20% 넘게 급증한 데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도 부쩍 늘면서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이에 은행들은 부실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위험도에 따른 모니터링 차별화, 부동산 PF에 대한 관리 강화 등 알짜 기업을 골라낼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경제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은행들의 이 같은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기업 조기경보시스템 재개발'을 위한 입찰에 들어갔다. 최신 부도 데이터를 반영해 기업의 부실 징후를 파악하고, 단계별 분류·관리를 통해 잠재 부실 자산에 대한 선제적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NH농협은행도 비슷한 시기에 '데이터 기반 기업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부도 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 추진 공고를 올렸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부실 차주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현 시스템을 고도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은행도 부실기업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분쟁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체력이 악화되면서 은행들도 잠재적 부실 감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여신지원그룹 직속으로 '위기기업 선제대응 ACT' 조직을 신설해 전문 인력 5명을 배치하고, 부실 리스크 및 기업대출 건전성 지표 관리에 나섰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부터 기존 기업 관리 체계를 강화, 대내외 부실 요인에 따라 고·중·저위험으로 차별화해 관리하고 있다.

개별 기업뿐 아니라 프로젝트나 사업에 투입되는 대출에 대해서도 고삐를 죄고 있다. 신한은행은 그룹에서 진행하는 특수금융 모형 개선 프로젝트에 참여해 은행 내 신용평가 모형 개선을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특수금융은 부동산 PF 대출 등 기업 및 공공기관의 프로젝트나 사업에 공급되는 여신이다. 이번 사업은 프로젝트 기반 여신의 복잡한 리스크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관리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의 움직임은 경기 둔화로 한계기업이 급증하자, 기업여신 관리를 강화하려는 의도다. 그간 기업여신 심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기존 프로세스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데이터와 모형을 반영하려는 목적도 있다.

한계기업 수는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작년 말 '부실 징후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분류한 곳은 2339개로, 1년 전보다 약 24%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이나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2년보다도 큰 규모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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