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론킥' 등 신제품 늘리고 수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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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은 올 1분기 라면 사업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81% 증가한 7539억원을 기록했다. 비중도 더 3.5%포인트가 늘어난 84.4%나 됐다. 반면 스낵 부문은 같은 기간 10.56% 줄어든 1176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2%에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포인트가 줄어든 수치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라면이 농심의 캐시카우인 것은 분명하지만 하나의 제품군에 과도하게 의존된 수익 구조는 장기적인 관점에선 리스크"라며 "성장이 정체된 지금, 스낵 부문을 새로운 동력으로 키우는 전략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농심의 연간 매출을 보면 3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2022년 3조1291억원에서 2023년 3조4106억원, 2024년 3조4387억원 등이다. 경쟁사인 삼양식품이 2023년 1조1929억원에서 지난해 1조7280억원으로 44.9%가 오른 것과 비교된다. 이에 농심은 라면과 함께 스낵 사업도 전략적으로 육성해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몇 년간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단종 제품을 재출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선보인 '메론킥'이다. 농심의 대표 스낵 제품 중 하나인 '바나나킥'이 1974년 출시된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킥' 시리즈의 후속 제품을 내놨다. 메론킥은 과일 맛과 콘스낵의 조화를 내세워 젊은 세대를 겨냥했고 출시 직후부터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농심은 이 제품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른 과일 맛 시리즈도 연내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단종된 과거 인기 제품을 재출시함으로써 안정적 매출을 노리는 '레트로 마케팅'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올해만 해도 1981년, 1980년에 출시된 이후 단종됐던 '비29'와 '클레오파트라 포테토칩'을 재출시했다. 특히 클레오파트라 포테토칩은 '솔트앤올리브' '솔트앤김'을 잇따라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도 확대한다. 현재 농심은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있지만 스낵의 수출 비중(7.8%)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라면 중심이었던 해외 판매 전략을 스낵으로도 확장해 올해 하반기부터 바나나킥과 메론킥 등의 미국, 중국, 일본 시장 수출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현지 생산거점 구축은 물론 글로벌 유통업체들과의 파트너십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심은 라면과 함께 스낵을 제2의 글로벌 핵심 사업으로 육성해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같은 기간 내 유럽 지역 목표 매출은 3억 달러다. 농심은 이를 위해 지난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유럽법인 '농심유럽'을 설립하고 주요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후 장기적으로 아프리카 시장도 노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현지 구매력이 낮아 시기상조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농심 관계자는 "스낵은 트렌드 변화에 따라 소비자가 빠르게 반응하는 분야"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메론킥과 같은 신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