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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보수 껴안기’ 金 ‘빅텐트 재시도’…‘승리 바로미터’ 중원 표심잡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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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승인 : 2025. 05. 15. 17:56

이재명, 홍준표 등에 러브콜
김문수 '반명 단일화' 터닦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3대선의 판도를 뒤집을 '반(反)이재명 빅텐트' 펴기 위한 터다지기에 나서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흩어진 보수진영의 인사들을 끌어안으며 외연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원을 얻는 자가 승리하는' 대선에서 진영을 넘나드는 선점전이 본격화됐다는 관측이다.

◇金 '계엄사과'로 중원 터다지기…이준석과 단일화는 '과제'

대선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5일 김문수 후보는 연일 중원을 향해 손짓하며 빅텐트를 넓게 펼칠 지반 다지기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 어렵다며 빅텐트 안으로 들어오려는 분들이 있다"며 "여러 정치적 견해를 가진 분들을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핵심 고리로 중도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방송 인터뷰에서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다"고 사과한 데 이어 13일 현장유세에서도 "계엄은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중도층이 계엄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만큼 거듭된 사과로 얼어붙은 민심을 녹이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만 35세' 김용태 의원을 지명한 것도 중원을 향한 발걸음의 일환이다. 김 후보는 "젊은 김용태가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낡은 구태를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빅텐트의 한 축을 담당할 범보수진영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파동' 과정에서 무너진 빅텐트의 축대를 다시 세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향후 김 후보 선대위는 중도 확장성이 큰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李 홍준표 끌어안고 윤여준 내세워…'이삭줍기' 비판도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낙마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손을 내밀고, 보수진영 인사들을 영입해 선대위에 앉히는 등 중원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선 캠프 내에는 '합리적 보수인사를 모셔오라'는 특명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선언하자 "우리 당에 입당해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손을 뻗었다. 이 후보는 홍준표 전 시장에게도 "막걸리 한잔 나누자"며 연일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정치적 효용(效用)이 떨어진 인사들에 대한 '이삭줍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이 후보의 선대위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중도를 넘어 보수까지 아우르고 있다. '보수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상징적 인물로 내세웠고,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과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도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합리적 중도 보수 세력의 영입과 결합도 계속될 것"이라며 "인사 영입이 진행되다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인사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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