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반명 단일화' 터닦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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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
◇金 '계엄사과'로 중원 터다지기…이준석과 단일화는 '과제'
대선 공식 선거운동 닷새째인 15일 김문수 후보는 연일 중원을 향해 손짓하며 빅텐트를 넓게 펼칠 지반 다지기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기 어렵다며 빅텐트 안으로 들어오려는 분들이 있다"며 "여러 정치적 견해를 가진 분들을 모시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를 핵심 고리로 중도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 12일 방송 인터뷰에서 "국민들께 진심으로 죄송스럽다"고 사과한 데 이어 13일 현장유세에서도 "계엄은 극단적인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중도층이 계엄에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만큼 거듭된 사과로 얼어붙은 민심을 녹이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만 35세' 김용태 의원을 지명한 것도 중원을 향한 발걸음의 일환이다. 김 후보는 "젊은 김용태가 국민의힘을 개혁하고, 낡은 구태를 청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빅텐트의 한 축을 담당할 범보수진영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단일화 파동' 과정에서 무너진 빅텐트의 축대를 다시 세우는 일도 마찬가지다. 향후 김 후보 선대위는 중도 확장성이 큰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李 홍준표 끌어안고 윤여준 내세워…'이삭줍기' 비판도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에서 낙마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손을 내밀고, 보수진영 인사들을 영입해 선대위에 앉히는 등 중원싸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선 캠프 내에는 '합리적 보수인사를 모셔오라'는 특명이 떨어지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의원이 자신을 지지한다고 선언하자 "우리 당에 입당해 함께했으면 좋겠다"며 손을 뻗었다. 이 후보는 홍준표 전 시장에게도 "막걸리 한잔 나누자"며 연일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정치적 효용(效用)이 떨어진 인사들에 대한 '이삭줍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현재 이 후보의 선대위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중도를 넘어 보수까지 아우르고 있다. '보수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며 상징적 인물로 내세웠고, 이인기 전 새누리당 의원과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도 선대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합리적 중도 보수 세력의 영입과 결합도 계속될 것"이라며 "인사 영입이 진행되다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인사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