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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승리 돕겠다더니… 연일 국힘 때리는 ‘홍준표의 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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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5. 05. 15. 17:53

洪 "고쳐쓸 수 없는 집단" 등 직격
지지자들도 이재명 공개 지지선언
李 후보는 위로하며 연일 '러브콜'
당내선 "분명한 해당 행위" 지적
기념 촬영하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후보서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공=국민의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국민의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약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향한 보수진영 비판이 거세다. 경선 결과에서 승복하고 최종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서약한 것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한 '해당행위'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을 향해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집단", "정나미가 떨어져 근처에도 가기 싫다"는 등의 말을 가감 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에 권영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홍 전 시장을 향해 "타고난 인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라며 공개 저격하는 등 당내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이런 상황에 기름을 붓듯 홍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공개 지지하겠다고 나섰다. 오보로 밝혀지긴 했지만 이재명 후보 측이 홍 전 시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집권 후 국무총리를 제안했다는 기사까지 나왔다.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이재명 후보는 홍 전 시장의 섭섭한 마음을 이용이라도 하듯 연일 홍 전 시장을 향해 손짓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재명 후보는 이와 관련해 경남 하동 유세 현장에서 "홍 전 시장께서 차라리 민주당으로 왔더라면 하는 마음을 이해한다"며 "엄청난 자괴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오죽하면 탈당과 동시에 정계 은퇴를 했으까 싶다"며 "그러면서도 국민의힘이 점점 더 통상적 의미의 보수 정당으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점을 (홍 전 시장이) 말한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아예 "미국에서 돌아오면 막걸리 한잔 나누자"며 공개 제안을 했다.

홍 전 시장은 연일 국민의힘에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지자들과의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서 "30년 전 정치를 모를 때 노무현 전 대통령 권유에 따라 '꼬마 민주당'을 갔다면 이런 의리, 도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당에서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후회했다. 다섯 번의 국회의원을 할 동안 당의 도움을 얻은 적은 없으며 오롯히 자신의 힘으로 국민의힘을 재건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당이 내게 베풀어 준 건 없다"며 "박근혜 탄핵 이후 궤멸된 당을 내가 되살렸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이번 경선 레이스에서 최종 탈락하자 경선 자체를 '사기 경선'이라고 규정하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면서 지난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패했던 과거까지 끄집어 내면서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그는 "3년 전 윤석열에게 민심에서 압승하고 당심에서 참패했을 때 탈당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도전을 위해 보류했다"며 "이번 경선에서도 사기 경선을 하는 것을 보고 내 청춘을 묻은 그 당을 떠났다. 국민의힘에서 은퇴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경선 서약을 했던 한동훈·양향자 전 후보도 김문수 후보에 적극 힘을 보태지 않는 것에 대한 당내 비판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선 특히 홍 전 시장을 향한 불만이 쌓이고 있다.

당내 관계자는 "경선에 들어가기 전 결과에 승복하고,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약까지 한 분이 지금 하는 모습은 아예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길 바라는 언행 아닌가"라며 "보수 표심을 한 곳으로 모아도 모자랄 지경인데 이는 분명한 해당 행위다.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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