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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미래비전 담은 새 CI 공개… “글로벌 제약기업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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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영 의학전문기자

승인 : 2025. 05. 15. 17:51

심볼·서체·색상 변화로 신념 표현
전통제약 넘어서 바이오신약 확장
투자개발 강화로 해외 진출 나서
①종근당이 최근 새로운 기업아이덴티티(CI)를 선포하고 글로벌 제약기업 도약을 천명했다. 지난 7일 종근당 본사에서 열린 창립 84주년 기념식에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새 CI를 선포하고 있다. ②종근당이 최근 항체 바이오 전문기업에 대한 단독투자를 실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9일 김영주 종근당 대표(왼쪽)와 이종서 앱클론 대표가 전략적 지분 투자 및 공동 연구개발 파트너십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③종근당에서 50여년 만에 새롭게 개편한 CI. /제공=종근당
창립 84주년을 맞은 종근당이 50여 년 만에 새로운 기업아이덴티티(CI)를 선포하고 '글로벌 제약기업 종근당' 도약 의지를 천명했다. 전통제약사에서 벗어나 바이오 신약개발 분야까지 '세'를 확장하면서 '글로벌 종근당'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15일 종근당에 따르면 지난 7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열린 제84회 창립기념식에서 이장한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롭게 개편한 CI를 선포하며 미래 비전 실현을 다졌다.

새 CI는 기존 CI에서 심벌과 서체·색상에 변화를 줘 글로벌 지향 이미지를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활용될 영문 CI는 종근당의 영문 기업명 'ChongKunDang'을 'CKD'로 축약해 간결하게 표현했다.

종근당은 1950년대 화합물을 상징하는 육각형 안에 희생·봉사·건강을 상징하는 십자(+)를 넣어 처음 심벌마크를 선보이며 전쟁 후 열악한 환경에서 제약업으로 국민보건 향상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종을 기업의 심벌로 사용한 것은 지난 1960년 디자인 공모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당선된 작품은 서울대 미대생이 교회에서 울리는 새벽 종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한글 '종'자와 종(鐘)의 단면을 결합하여 단순한 선으로 표현함으로써 소리를 시각적 이미지로 변환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최초 원료의약품 합성공장을 준공해 우리 손으로 직접 의약품을 만들기 시작하던 시기에 생명존중의 항구한 이념을 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960년대 말에는 인간존중의 정신과 우주의 완벽을 상징하는 원을 그려 넣어 국내 의약품 수출의 효시를 이끈 만큼 완벽한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하겠다는 신념을 표현했다. 이어 1970년대 초 심벌을 감싸는 원형 테두리에 'SERVING HUMAN HEALTH EVERYWHERE'라는 영문을 넣어 의약품 수출의 물꼬를 튼 국제화 시대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1970년대 중반에는 슬로건을 'BETTER LIFE THROUGH BETTER MEDICINE'으로 교체해 중앙연구소 개소와 함께 우수의약품 개발을 향한 신념을 담았다. 아울러 화합·완벽·안정을 의미하는 원과 정사각형으로 형상화해 기업의 무궁한 발전과 실천의지를 나타냈다. 여기에 한국 서예의 대가인 김충현 선생의 일중체로 제작한 서체 '종근당'과 조합해 현재까지 종근당의 CI로 사용해 왔다.

'글로벌 종근당'을 향한 움직임은 비단 CI 변경 등 외형적 변화에 국한돼 있지 않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 기업 단독 투자에 나서면서 전통제약과 바이오신약이 조화를 이루는 '기업체질' 강화에도 돌입했기 때문이다.

실제 종근당은 최근 항체 신약개발 기업 앱클론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로 혈액암·고형암·CAR-T 치료제 및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를 위해 종근당은 신주 발행을 통해 앱클론 기명식 보통주 140만주(지분 7.3%)를 취득하고, 앱클론이 개발 중인 혈액암 CAR-T(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AT101(네스페셀)'의 국내 판매 우선권을 갖게 됐다.

AT101은 앱클론이 올해 신속허가 신청을 목표로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약물로, 개발이 완료되면 종근당은 국내 상업화를 통해 CAR-T 치료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종근당은 새로운 CAR-T 치료제 및 이중항체 기반 신약의 공동개발과 상업화를 위한 포괄적 협력 체계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이번 협약은 단순 투자를 넘어 양사의 핵심 역량을 융합해 글로벌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미래지향적 파트너십 구축"이라며 "앱클론이 가진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플랫폼과 독자 항체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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