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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미래포럼] 고급油 전략에 디지털기술 접목… HD현대오뱅의 ‘신구 화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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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5. 05. 15. 17:41

국내 고급 휘발유시장 4분의 1 점유
친환경 전환 과도기 확실한 사업성
노후화 공정시설에 AI시스템 탑재
직원 디지털 교육…생산효율성 '업'
전기차 시대의 도래에 따라 기존 석유 제품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지금, 정유사가 챙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사업은 무엇일까. HD현대오일뱅크는 그 해답을 고급유 시장에서 찾고 있다. 기존 석유산업의 유지가 이어지는 한, 그리고 친환경으로 가기 전 과도기에서 앞으로 수요가 확실한 시장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제품을 다양화한 덕분에 한 자릿수에 그치던 HD현대오일뱅크의 국내 고급유 시장 점유율은 10년새 20%대로 끌어올렸다.

제품 고급화 전략과 함께, 회사는 AI(인공지능) 등 첨단기술 도입도 놓치지 않고 있다. AI 기술을 공정 관리 전반에 도입하고, 직원들의 안전의식도 높이고 있다. HD현대그룹 전반의 AI 혁신이 핵심 계열사 HD현대오일뱅크에서 가장 빠르게 적용되는 모습이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고급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의 국내 고급 휘발유 시장 점유율은 2015년 4%에서 지난해 23%까지 상승했다. GS칼텍스가 시장 1위를 지키고 있으나, 타 정유사들이 점유율을 유지 혹은 하락하던 시기 동안 HD현대오일뱅크 홀로 눈에 띄게 성장해 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처럼 회사가 고급 휘발유 시장에 집중해 온 것은 고급 휘발유 시장이 꾸준한 성장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고급 휘발유가 전체 휘발유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내외지만 수입차가 늘고, 국산차도 고급화·대형화되면서 고급 휘발유를 이용하려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73만 배럴이었던 국내 고급 휘발유 시장 규모는 지난해 392만 배럴로 커졌다. 5년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또 정유업계에선 친환경 사업으로 확장하기 전 과도기 과정에서 잠재력이 있는 사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HD현대오일뱅크의 브랜드 경쟁력은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고급 휘발유 브랜드인 카젠은 7년 연속 국내 모터스포츠 대회 공식 연료로 선정되고 있다.

초고급 휘발유인 울트라카젠은 2023년과 2024년 연평균 2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2월에는 누적 판매 20만 배럴을 돌파해 하이엔드 휘발유 제품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와 함께 HD현대오일뱅크는 제품 공정 관리에 최첨단 기술을 입히고 있다. 이미 정유업계 전반에서 노후화된 공장에 AI 시스템을 탑재하는 추세지만, HD현대오일뱅크는 이에 더해 AI를 활용해 직원들의 안전 관리 수준을 높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자체 개발한 'PSM 스킬업 챗봇'을 활용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공정안전관리 교육에 대한 임직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고 있다. 또 지난해 12월 사내 생성형 AI 동호회 'AI XYZ' 모집 신청에선 모집인원의 2배가 넘는 직원들이 신청하며 AI 열풍이 이어졌다.

그 결과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공정안전관리 이행상태 평가에서 전 공정에서 최고등급인 'P등급'을 받았다. 국내 정유사 중 전 공정에서 P등급을 받은 곳은 HD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

이러한 변화는 HD현대그룹의 AI혁신과도 같다. HD현대는 조선·에너지·기계 등 그룹 전반에 AI 기반 디지털 전환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도 거대 설비를 다수 보유한 HD현대오일뱅크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빠르게 AI 도입이 이뤄지게 된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전사적인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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