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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경영권 방어’ 나섰나…호반건설 지분격차 2.3%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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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05. 15. 18:52

자사주 44만44주 사내복지 기금 증여
기금 소유 주식 전환, 의결권 회복
2대주주 호반 견제 효과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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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한진그룹 본사 전경./한진그룹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자사주를 사내복지기금에 출연하며 의결권을 되살렸다. 호반건설과의 지분격차를 벌려 경영권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진칼은 이사회 의결을 통해 금전 및 자사주 44만44주(지분율 0.66%)를 한진칼의 사내복지기금에 출연한다고 공시했다. 자사주를 한진칼이 쥐고 있는 상황에선 의결권이 없지만, 이 주식을 사내복지기금에 증여하면 기금이 소유한 주식으로 전환돼 의결권이 살아난다.

앞서 한진칼은 지난 12일 2대 주주인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종전 17.44%에서 18.46%로 늘렸다고 공시한 바 있다. 당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20.13%)과 호반그룹 측의 지분 격차가 1.7%포인트까지 줄어들며, 일각에선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반건설은 주식 매수 사유를 '단순 추가 취득'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한진그룹 경영 참여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한진칼이 사내기금에 자사주를 출연하면서 지분 격차는 약 2.3%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재계에선 한진그룹 측이 본격적인 경영권 방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한진칼 주가는 종가기준 12만5000원이다. 앞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전날 대비 약 17% 하락했다.

한편 한진그룹이 국내 유일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을 계열사로 두는 만큼, 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지배구조 역시 자본시장의 논리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과거 대한항공 경영권 흔들기 시도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그룹 차원에서 제도적 보호막을 마련해 중장기적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대한항공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사모펀드 KCGI의 경영권 침탈시도를 겪은 바 있다.

이에 한진그룹은 우호 지분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그림이다. 최근 호반과 기술탈취 소송 중인 LS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업계에선 호반에 대응하는 '공동전선'을 꾸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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