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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교원조합 제21대 대선 정책제안서 전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주요 대선주자들에게 향후 개헌 때 5·18 민주화운동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도록 요청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위원장은 "민주화운동 경력을 자랑하는 김 후보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입장과 달리 전향적 약속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개헌 이슈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도입 등 권력구조 개편 못지않게 5·18정신 반영을 강조하는 민주당이기에 정치적 노림수가 없지 않겠지만, 공동 참배를 제안한 것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김 후보는 초선 국회의원 때부터 경기도지사 시절까지 5·18기념식에 빠짐없이 참석했기 때문에 그다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실제 김 후보는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호남 출신인 이정현·양향자 공동 선대위원장, 인요한 의원 등과 함께 5·18 기념식 참석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말로만 광주를 위한다고 떠들고 지금껏 호남 성장을 도외시해 온 이재명 후보와 차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10억원에 가까운 민주화운동 보상금을 받을 기회가 있었지만 수령을 사양한 일화로 유명하다. 당시 김 후보는 "민주화운동을 한 덕에 국회의원 3번에 도지사까지 했는데, 뭘 더 보상을 타먹느냐"며 사양했다고 한다. 김문수 후보는 고 장기표 선생, 고 김동길 교수와 함께 민주화운동 보상금 수령을 사양한 '순수 운동권 3인방'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1970~1980년대 노동운동권의 전설로 불렸고, 1986년에는 직선제 개헌투쟁을 하다 수감생활까지 했지만 여느 정치인들과 달리 '운동권 경력 팔이'를 전혀 하지 않았다. 서울 봉천동 소재 24평 아파트가 전 재산일 정도로 청렴했지만 국회의원 세비 중 20%였던 100만원을 매달 고 장기표 선생에게 줄 정도로 나눔도 실천했다. 이런 김 후보의 광주 방문이 지역과 국민을 통합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