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우호적 환경에 핑크빛 전망
키움·메리츠證, 추가 성장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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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는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과 달리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경우 실적이 뒷걸음질 친 만큼 핑크빛 전망만 하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자금)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증권사 5곳(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6733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873억원 대비 12.5% 증가했다.
다만 업체별 증감률에는 차이가 있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경우 감소했다.
이 중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무려 30% 안팎의 증가율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918억원에서 올해 5188억원으로 32.4% 증가했고,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2705억원에서 3462억원으로 28.0%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3316억원에서 3346억원으로 0.9% 증가하며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영업이익을 유지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금리 하락 기조에 따라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 손익이 개선세를 보이는 만큼 올 한해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최근 국내 증시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시각에 힘을 더한다.
이와 함께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에 따라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신규 인가가 진행될 것이라는 점 역시 기대감을 모은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발행어음과 IMA 인가는 크레딧 발행시장 투자 수요 기반 확대에 우호적"이라며 "발행어음, IMA 증권사 추가 지정에 따른 이자손익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키움증권은 3377억원에서 3255억원으로, 메리츠증권은 1557억원에서 1482억원으로 영업이익이 각각 3.6%, 4.8%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판매관리비 지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이들 증권사의 판관비 증가율은 각각 22.3%, 17.5%다.
이에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경우 낙관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키움증권이 경쟁력을 보이는 브로커리지의 경우 최근 업계 경쟁이 치열해졌고, 메리츠증권의 경우 홈플러스 관련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영향이다.
다만 이들 증권사는 리스크 및 추가적인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한 상황이다. 키움증권 측은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도 개선세를 보이고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역시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고 말했으며, 메리츠증권 측은 "홈플러스 관련 충당금과 준비금을 이미 적립한 상태이며 향후 큰 규모로 추가 적립할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