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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심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과일·채소는 암·당뇨병·비만·심혈관질환 같은 만성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섭취량은 여전히 권장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400g 이상(한국 500g 이상)의 채소·과일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영국 본머스대학 케이티 애플턴·자레드 보르고냐 박사팀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과일·채소 섭취를 늘리기 위한 공공 메시지 중 "하루 다섯 접시(Five a day)"보다는 "하나만 더 먹기(Eat one more)"가 실제 섭취량을 더 효과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논문('하루 5접시' vs '하나만 더' : 목표가 제시될 때, 목표가 보다 실현 가능하거나 쉬워 보일 때 과일·채소 섭취 증가 효과 분석)은 국제 학술지 '식욕'(Appetite) 최근호에 소개됐다.
영국 대학생 353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연구에서 "하루 5접시"와 "하루 하나 더"란 목표를 대학생에게 제시한 결과, 목표를 부여받은 학생이 목표 없는 학생보다 채소·과일을 더 많이 섭취했다. 목표가 "달성 가능하다고 느껴질수록" 섭취량이 증가했다. 2차 연구에선 '미래 건강을 위한 섭취'와 같은 메시지보다는 "1개 더 먹기"란 구체적이고 간단한 목표가 이들의 소비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팀은 "자세하고 복잡한 메시지보다, 실현 가능하고 간결한 목표가 담긴 메시지가 건강한 식생활 유도에 효과적이었다"며 "공공 캠페인에서도 '하루 5접시'보다 '하루 1개 더 먹기' 같은 구체적이고 부담 없는 메시지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특히 패스트푸드·가공식품 소비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식생활에서 실제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실용적 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채소나 과일을 한 끼 식사에 추가하기 어려워하는 사람에겐 착즙 주스 형태로 섭취하는 방식이 유용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사과·당근·오이·케일 등 다양한 재료를 섞은 과일·채소 착즙 주스는 바쁜 일상에서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고, 식이섬유와 항산화 성분을 모두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턴 박사는 논문에서 "공중보건 캠페인에선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대중이 실제로 '행동'하게 만들 수 있는 심리적 전략이 중요하다"며 "작은 변화를 유도하는 메시지가 오히려 더 큰 건강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