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15층 빌딩 옥상에서 투신 소동을 벌인 남성이 SNS에 자신의 극단적 행동을 암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5층 건물에서 투신 소동이 벌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독자가 본지에 제보한 영상에 따르면 검정색 점퍼와 청바지 차림의 한 남성이 병원 건물 옥상 바깥의 구조물 위에 올라가 있다. 이 남성은 건물을 둘러싼 구조물을 따라 아슬아슬하게 몸을 움직이고 있다.
이 남성은 이날 낮 12쯤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영어로 "2시간 후에 생중계 하겠다. 모두들 안녕"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함께 태그한 게시물에는 "자유를 위해 건물 탐험 활동을 시작했다"며 "우울증으로 무의미하게 살았지만, 7개월 전 크레인에 올라갔던 느낌은 놀라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0
지난 13일 강남역 인근 빌딩에서 투신 소동을 벌인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한 SNS 게시물./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오후 3시쯤 이 건물 옥상에 올라 자신의 다리 사진을 스토리에 올리며 "생중계를 하려고 했으나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다. 안녕"이라고 올렸고, 이를 보고 "멈춰라", "힘내라"고 보낸 다이렉트 메시지를 캡처하며 "마음을 바꿀 생각 없다"고 함께 올렸던 것이 알려졌다.
이 남성은 현장에 출동한 구조인력과 3시간 가까이 대치하다 6시32분께 구조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출동한 인원은 58명에 달하며, 차량 17대와 에어매트 7대가 설치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 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