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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 지하현장 찾은 오세훈 “GPR검사 강화…결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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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5. 04. 23. 13:29

지하철 공사장 월 1회 정기검사 등 안전 컨트로타워 구축
재난안전실에 지하안전과 신설, 상하수도 예산 2배 증액
"자치구와 우선점검지역 조사…싱크홀 사고 미리 예측"
[포토] 영동대로 지하 공사현장 안전점검 하는 오세훈 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현장에서 지반침하 사고 관련 지하공사장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서울시는 최근 땅꺼짐(싱크홀)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공간 안전관리에 대한 집중 투자와 점검 강화에 나선다. 특히 대형 지하철 공사장 인근에 지표투과레이더(GPR) 검사를 월 1회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그 지반 정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또 상하수도 개량 예산과 조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23일 현재 역대 가장 큰 규모로 지하공사 사업을 하고 있는 강남구 '영동대로 복합화 사업' 현장을 찾아 이같은 내용의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을 밝혔다.

오 시장은 "최근 대형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땅꺼짐 사고가 빈발하고 있는데, 그동안에는 노후된 상·하수도관에서 나오는 누수가 싱크홀의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이 됐다. 최근 싱크홀의 규모가 큰 대형 사고들은 이런 대형 굴착공사장 인근인 것으로 분석이 된다"고 설명했다.

영동대로 복합화 사업은 코엑스 사거리(9호선 봉은사역)에서 삼성역 사거리(2호선 삼성역) 사이 약 1000m 구간의 지상과 지하에 스마트 환승시스템이 구축되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다. 지하에 지하 5층(시설면적 21만㎡) 규모 복합 환승센터와 철도 터널을 2029년 12월까지 약 1조 7500억원을 투입해 완료할 계획이다.

민방위복 차림의 오 시장은 지하 굴착 현장을 직접 시찰하며 안전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특히 현장에는 총 1424개의 계측기를 설치해 자동 및 수동 계측을 실시하고 있으며, 계측 결과 모든 계측기는 안정적으로 운영 중이었다. 오 시장은 GPR 탐사 장비를 직접 확인하며 작동 원리와 점검 방식도 설명받았다. 현장 관계자는 "GPR을 쏘면 땅 속 상태를 볼 수 있고, 의심되는 구간이 발견되면 천공기로 도로에 구멍을 뚫고 내시경을 집어넣어 안쪽 상태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오 시장은 트레이드타워와 GBC 현장 사이에 위치한 영동대로 3공구 지하 암반 굴착 현장으로 내려가 가시설과 CCTV 설치 상황도 꼼꼼히 살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영동대로 지하 공사 현장
2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공사현장 사진. /정재훈 기자
오 시장이 이후 현장에서 발표한 '지하공간 관리 혁신안'의 핵심 추진 방향은 네 가지다. △지하공간 안전관리를 위한 투자 대폭 확대 △GPR 탐사 장비와 인력 확충 △시민 안전 관련 정보 적극 공개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 가속화이다.

우선 시는 GPR 장비 3대를 추가로 도입해 총 7대를 운영하기로 했다. 15억원을 투입해 도로 조사범위를 현재 30%에서 60%로 늘리고, 자치구가 선정한 우선점검지역도 신속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지표면 2m 내외만 탐지 가능했던 GPR 장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지반침하 관측망'도 설치한다. 지하 약 20m까지 지층 변동을 계측할 수 있는 이 기술은 강동구 명일동 지반침하 사고 현장 인접 지하철 9호선 4단계 1공구 현장에 5월부터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특히 오 시장은 논란이 되는 '지하 정보 공개' 문제에 대해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식해 정확한 지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지만, 토질이나 지하수 흐름을 반영한 완벽한 지하 지도는 사실상 지금까지 제대로 만들어진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 여러분의 불안감을 덜어드리는 차원에서 GPR이 이루어진 지역에 대해서는 바로바로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서울 시내 철도 공사장 5곳(49.3㎞)과 자치구 선정 50곳(45㎞ 구간)의 GPR 특별점검 결과를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지반침하 시민신고에 대한 조치결과도 주기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특별점검 대상으로는 △서울도시철도 9호선 4단계(13공구) 4.1㎞ △동북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14공구) 13.4㎞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공사 1.0㎞ △신안산선 12.1㎞(석수역여의도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18.7㎞(수서역서울역) 구간이 포함됐다.

나아가 하수관로 개량 예산을 연간 2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두 배 증액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개량 구간도 연간 100km에서 200km로 확대된다. 30년 이상 경과한 상수도관 3074㎞에 대해서도 2040년까지 연차적인 정비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직 개편도 추진한다. 재난안전실 산하에 지하안전과를 신설해 현재 2개 팀 9명에서 30여 명 규모로 대폭 확대한다. 공동탐사 정기점검 주기도 5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고, 지하 10m 이상 굴착 및 터널굴착공사장 특별점검 주기도 연 1회에서 월 1회로 강화한다.

오 시장은 "대형 굴착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형 싱크홀 사고는 100% 미리 예측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영동대로 지하 공사 현장1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건설공사 현장에서 지반침하 사고 관련 지하공사장 안전 점검을 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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