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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결국 오른다”…서학개미들, 기술주 레버리지 1.5兆 ‘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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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 기자

승인 : 2025. 04. 14. 18:30

나스닥 등 美 주요 주가지수들 최대 7% 급락
"관세 유예…불확실성 해소로 반등 가능성 有"
美 주요 기술기업들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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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로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기술주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매수를 늘리고 있다.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에 저점매수에 나선 것인데, 이달 들어서만 1조5000억원어치 사들였다.

업계에선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심리가 진정세를 나타내고 있고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발표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지수 반등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를 각각 6억6922만달러(9545억원), 3억1287만달러(4462억원) 순매수 했다. 두 상품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의 일일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데,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 2위 상품이다.

서학개미들의 이 같은 매수세는 최근 미국 주요 주가지수들이 고꾸라지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이달 들어 나스닥, S&P500, 다우존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각각 4.2%, 4.8%, 4.2%, 6.8% 하락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물가 상승과 수요 둔화 우려가 증대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이고 있는 건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굳건한 신뢰 때문이다.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는 지수들이 결국엔 다시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락장 속에서도 서학개미들이 기술주 레버리지 상품의 매수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는 배경이다.

증권업계에선 향후 미국 증시에 대한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상호관세 조치 90일 유예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투심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곳곳에서 발생하는 위기 신호로 인해 트럼프가 상호관세 부과를 연장했고, 미중 무역전쟁으로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던 투심은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불안심리가 진정되는 과정에서 미국 소비도 개선돼 증시 반등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부터 미국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된다는 점도 호재다. 호실적 기대와 함께 증시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시 상방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이달 16일(현지시간)부터 시작해 ASML, TSMC·유나이티드헬스그룹·넷플릭스(17일) 등의 실적이 공개된다.

한편 서학개미들이 투자위험 종목으로 꼽히는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매수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일각에선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변동성 큰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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